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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5면 탁종렬.jpg


 노동이 사라진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동’은 대선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언론에서도 ‘노동’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의 ‘최저임금제’, ‘주52시간제’, ‘중대재해법’ 관련 발언이 화제였습니다. ‘반노동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높았습니다. 며칠 후 윤석열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최저임금 180만~200만원일 때 '150만원이라도 충분히 일할 용의가 있다'고 하는 사람을 (일) 못하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주52시간을 1~2개월 단위로 평균을 내 유연하게 적용하는 근로조건을 노사가 협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고 있다"고 하자 언론은 이 발언을 ‘반노동 발언 진화’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은 헌법의 최저임금제를 부정하고, 변형근로·탄력근로제 도입의 전제인 ‘근로자 대표·노동조합’의 사전 동의를 무력화하려는 발언입니다. 하지만 어느 언론도 사실을 확인하는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방송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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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 동안 방송사 뉴스를 모니터 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방송 뉴스는 2~3분 포맷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뉴스를 모니터하면서 노동과 관련한 뉴스는 항상 ‘2%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그런데 “어! 이 기사 매우 좋은데” 하는 뉴스는 대부분이 노동현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이 없는 텍스트 기사들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한 공영방송사의 심층기획뉴스 코너가 대표적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알 수 있는 해외특파원들의 리포트들로 구성된 프로그램들도 노동 관련된 문제에서 현장의 영상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공영방송사의 뉴스는 3무방송?’이라는 자극적인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실제 한국의 기자들이 열악한 노동현장에 들어가 땀 흘려 취재한 ‘취재·분석영상’이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영상’으로 제작한 뉴스에는 ‘취재와 분석’이 없고, ‘취재와 분석’이 있는 뉴스에는 ‘영상’이 없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만큼 ‘영상으로 만드는 뉴스’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동안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의 [레시톡톡]이란 유튜브 영상을 몇 편 만들면서 ‘담론’을 영상 뉴스로 제작하는 일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맥락과 사실, 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지금 방송 뉴스 수준이라면 일부를 제외한 많은 기자들의 일은 가장 빨리 AI로 대체될 것이다’고. 하지만 ‘영상’은 언제까지 ‘사람’의 일로 남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노동현장의 생생한 현실과 목소리를 담고, 분석한 영상이 있는 뉴스를 만나고 싶습니다.

탁 종 렬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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