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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8시 50분. 커피 한 잔과 함께 회사에 들어서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9시 10분. 취재 일정이 나옵니다. 하루에 리포트 하나 정도를 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은 오전 10시쯤 시작해 3시경이면 현장 취재는 끝납니다. 취재기자는 복귀 후 인터뷰에 쓸 부분을 발췌하고 영상을 돌려 보며 기사를 씁니다.

 

 데스킹 후 오디오를 읽는 시간은 대개 6시에서 7시 사이. 오디오를 읽으면 편집하는 데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파일을 만들고 뉴스 영상 위에 상단도 직접 넣습니다. 테이프를 녹화하고 편집실에 갖다 주면 일과가 끝납니다.

 

 1년 차 영상기자.

 작년 이맘 때는 현직 기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 만으로 설렜습니다. 내 시선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본다는 것. 그게 가능하기나 한가?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엔?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 혹은 한계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들 경험하셨겠죠? 남들 다 지나가는 사춘기 같은 게 좀 일찍 온 건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그런데 한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밀려오더군요. 지역이라서 그런 건가? 아쉬움은 제거되기는커녕 점점 쌓여만 갔습니다.

 

 환경 탓하기 딱 좋은 환경이긴 합니다 - 욕심인지 몰라도 손에 쥐고 있는 건 쉽게 잊게 되기도 합니다.

 

 이미 주어진 작업 환경, 지원이나 도움 없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환경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보람이 크다는 말도 됩니다. 예를 들어 뉴스 스튜디오에서 앵커와 대담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죠. 직군 특성에 따라 내가 뻗어갈 수 있는 영역 또한 여전히 많을 것입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러더군요. 어떻게 열 가지가 다 좋을 수 있는가? 그런 인생은 없다.

 

 ‘지역’에 근무하는 ‘영상기자’가 할 수 있는 건 아홉 가지나 있습니다. 남은 한 가지 때문에 부린 투정은 못난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인지 모릅니다. 이 원고 작성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아홉 가지를 가진 자로서 더욱 분발하려 합니다. 협회 선배들께서 많이 도와주십시오!

 

 

박평안 / KBS대전방송총국    KBS 대전방송총국 박평안 (증명사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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