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프레임 밖에서] - 음악 추천


39년 동안 화성에서 산 우주인_'오펜하이머'와 상관없는 노래


오펜하이머 포스터.jpg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됐다. 전작인 인터스텔라에서는 상대성 원리와 블랙홀, ‘테넷에서는 앤트로피라는 과학적 개념을 영상화했는데, 이번 작품에는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가 소재가 되었다. 이 글은 영화를 보지 않고 다만 영화에 내재된 과학이라는 모티브만 가지고 왔다.

 

1. `39-Queen

 재건축으로 사라진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1986년의 라이브 공연 중간쯤에는 쉬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퀸의 브라이언 메이는 어쿠스틱 12줄 기타를 들고 등장했고 프레디 머큐리는 이상한 가사를 읊조린다.


 ‘39년에 우주로 떠나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1년의 우주 항해 후 돌아와 보니 이미 지구는 39년이 흘렀고 아내 대신 자식이 맞이하네...’ 이런 내용이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에선 시간이 거의 멈추는데 지구에서는 세월이 빛처럼 흘러간다. 이는 상대성 원리에서 언급되는 시간 지연’(time dilation)인데 서로 다른 중력에 위치한 관찰자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측정된다는 의미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주인공인 쿠퍼와 브랜드가 외계 행성에 착륙했다 돌아왔더니 사령선 조종사는 폭삭 늙었고, 임무를 마치고 지구를 구원한 쿠퍼가 귀환했을 때 자신보다 훨씬 늙어버린 딸을 만나는 장면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는 천체물리학박사 과정 중에 밴드를 시작했고, 이후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고 공연이나 음반 작업에서 여유를 찾았을 때 학위를 마쳐 박사님이 되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대학교 총장이 되었다. 물론 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

 

2. Rocket Man-Elton John

 이 곡은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음악가의 일생을 다룬 동명 영화의 제목이자 엘튼 존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내용은 지구를 떠나 화성에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우주인의 절망과 우울을 담고 있다.


 ‘로켓 발사 전날 아내는 내 짐을 싸 주었고, 난 연처럼 떠올라 우주로 왔다네. 먼 시간이 지나 집으로 귀환했을 땐 난 그전의 내가 아니라 로켓맨일 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지옥처럼 추운 화성에서 난 주5일만 일할 뿐.’


 당연하게 우주인들은 이 노래를 좋아했다. 엘튼 존은 나사의 우주 기지를 방문했고, 2011년에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마지막 우주 항해 중 이 노래를 불러줬다. 2012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곡 발표 40주년을 기념해 이 곡을 그날의 음악으로 선정해 기지 내 방송을 통해 재생했다. 2022년에 나사는 이 노래 발매 50주년을 축하해 주었다.

 

3.Starman-David Bowie

 ‘X 됐어.’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인 마크는 대원이 모두 탈출한 화성 기지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되고, 생존 신호를 지구로 꾸준히 보내며 우주의 로빈슨 크루소가 되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화성을 탈출하기 위해 로켓 발사 지점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노래는 그 장면에서 사용되었다.


 이 곡은 영국의 가장 창조적인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보위1972년에 발매한 지기 스타더스트...’ 앨범에 4번 트랙으로 실려 발표되었다. 앨범은 보위의 아이디어로만 만든 컨셉트 앨범인데 여기에서 스스로를 외계인으로 설정했다. 이 곡은 앨범의 주인공인 지기 스타더스트가 지구로 내려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탈출 장면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들뜬 마음, 그것을 응원하는 지구인들과 관객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방종혁 / MBC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file 2021.09.24 280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file 2020.01.08 296
건강을 위해 하루 자전거 한알 file 2023.11.15 60
거꾸로 가는 초상권 -류종현 / 부산대 초빙교수 전MBC 국장- file 2017.05.22 638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file 2021.03.10 481
故 MBC 김경철 기자 10주기 추모글 file 2018.01.10 653
“영상기자와 촬영감독, 뭐가 달라?” file 2021.01.07 542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file 2021.07.06 269
“10년 2개월 21일, 딱 그만큼 걸려서 다시 입사한 것” file 2021.01.07 295
‘한반도 위기설’을 선동하는 일본의 의도 file 2017.05.23 633
‘좋은 취미’에 관하여 file 2020.11.17 252
‘제31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시상식’ 축사 file 2018.04.05 513
‘불특정 그룹 샷의 난민사진을 본 사람들, 반난민정책 더 선호’ file 2023.08.31 155
‘단순실수’가 단순하지 않은 이유 file 2020.01.08 326
‘가짜 단독’을 없애기 위한 우리의 ‘진짜 노력’ file 2017.07.21 589
‘가난의 포르노’ 그리고 소수자들 file 2019.03.08 565
[프레임 밖에서] 어떤 상황에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file 2023.11.15 55
[프레임 밖에서] 39년 동안 화성에서 산 우주인 _ ‘오펜하이머’와 상관없는 노래 file 2023.08.31 43
[취임사]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file 2021.03.11 322
[초상권]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file 2019.09.09 333
[줌인]힌츠페터가 지금 언론에 시사하는 것 file 2020.11.18 3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