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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멀티제작능력 강화 연수 후기] 

“전문가 교육, 현장의 고충과 피로 덜어줘…교육 기회 자주 열리길”

광주연수.jpg

 영상기자의 하루는 대체로 오전 취재 계획이 나오는대로 그날 일정에 대해 취재기자와 논의하며 이동해 취재를 하고, 해질녘에 회사로 복귀해 기사의 논조와 방향에 맞춰 영상 구성을 어찌할지 고민하며 퇴근을 맞이합니다. 어떤 날은 노을이 지고 있고 어떤 날은 찬바람 부는 한밤중이기도 해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 때도 있습니다. 본사는 물론이고 지역사 동료 선후배님들도 같은 마음이라 예상하건대, 이렇게 데일리 취재와 단독 및 기획보도에 집중하다 보면 체감보다 서둘러 연차가 쌓이고 해가 바뀝니다. 수행같은 날들이 쌓여 역량을 더해가지만 제대로 된 이론 교육을 받을 시간도 없이 일에 몰두하면 여러모로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낍니다. 그러던 날에 영상기자협회에서 교육 안내 문자가 왔고 지체없이 신청했습니다.

  짐가방을 들쳐메고 광주 터미널에 내려 집합 장소로 모였고, 교육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예정된 1일차 교육이었던 ‘달그릇 5분 다큐’는 며칠간 취재하며 짬이 날 때 수편을 봐두었기에 고군분투하며 기획과 섭외 그리고 촬영이 이어지는 제작기에 대해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섭외하기 위해 어떠한 접근을 했는지,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을 다루면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고민했다는 얘기에 현장의 동료들이 큰 공감을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나온 많은 멘트들은 크로스체킹을 하며 유관기관과 자료 검증 등을 거쳐 보도했다는 제작자의 말에 한 편씩 만들어내는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나아가 영상기자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기획과 섭외 그리고 영상취재, 마지막으로 성과를 내야하는 과정까지의 이야기는 훗날 제가 보도 작품을 만들 때 참고가 될 거란 확신을 했습니다.

 2021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의 후기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해외 보도는 간헐적으로 볼 수 있으나, 국제 문제를 지적하며 수개월 혹은 수년간 시간을 들여 보도하는 작품은 쉽사리 접할 수 없기에 아이템 선정부터 촬영 과정에서의 위험, 보도 후 사후처리 등 영상기자들의 질의응답의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예산 확보부터 나가야 할 방향, 분쟁이 어떻게 끝나야 하는지 등 수상자들의 신념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현재도 6년의 준비를 걸쳐 아이템을 준비한다는 대답을 들었을 때 한국의 보도환경도 하루 동안 일어난 소식을 전해주는 것은 당연하나 긴 호흡으로 준비하는 보도물은 뉴스 가치를 어떻게 다뤄야할지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상기자협회의 교육과 연수의 장점 중 하나는 평소에 보기 힘든 전국 각지의 기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동향을 주고받고, 각사의 업무환경에 대해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업무에 지장없이 휴가를 내야 하는데, 동종업계끼리 모이기가 쉽지 않은 기자 직군은 이런 기회에 친분을 쌓고 업무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고 교육 참여자 대부분이 기대했던 넷플릭스 ‘피지컬 100’ 제작기의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대한 대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양질의 교육이었습니다. 숱한 기획서가 올라가지만 제작되어 시청자를 만나는 작품은 한정되어 있고, 그 과정에 대해 간결한 PPT 정리로 설명해주어 보도 환경에 익숙한 영상기자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방송환경의 변화와 소비형태의 니즈를 어떻게 파악할건지, 그리고 이어지는 질의응답의 시간도 좋았습니다.

 현업에 종사하는 영상기자들은 마음만큼 교육 및 연수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년에 1회의 참여도 여건이 따라야 합니다. 무더위와 추위에도 여러 사건사고 그리고 보도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애쓰는 영상기자들에게 종종 교육 기회가 열렸으면 합니다. 며칠간의 전문가에게 받는 정석의 교육은 독학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현장의 고충과 피로를 제법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교육을 준비해주신 영상기자협회에게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태현 / MBC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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