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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입-주니어 영상기자 연수 후기>

영상기자가 되고자 했던 초심을 되새긴 시간

 2022 신입-주니어 영상기자 연수 안내 문자를 받고 오랜만에 동기들과 함께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고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우 분주한 카타르 월드컵 시즌이어서 연수 시작 일주일 전까지도 타사 영상 기자들은 물론 같은 회사 동기의 참석 여부도 알 수 없었다. 감사하게도 KBS는 선배들의 배려로 전원 참석하였다. 호텔로 도착하자마자 생각보다 빡빡한 교육 일정과, 의도치 않은 앞자리 선점으로 오랜만에 학구열이 솟았다.

 연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이승선 한국 언론 법학 회장께서 진행한 <우리는 왜 윤리적 영상 보도를 실현해야 하나>이다. 영상기자를 지원한 이유를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영상기자가 되기 전 나는 언론의 자극적이고 무분별한 보도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이었다. 당시 우울증을 앓던 가까운 지인이 미디어의 자극적인 보도에 영향을 받는 걸 여러 차례 목격했기 때문인데,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조마조마하다. 이후 언론인이 되면 같은 내용이라도 모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기자가 되자고 굳게 마음먹었다. 입사 후 1년. 과연 기자 준비생으로서 가졌던 마음이 여전한지 되돌아본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든 ENG 카메라가 누군가에겐 두려운 존재로 느껴지진 않았을까? 

 얼마 전 우리에겐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10.29참사는 연수 내내 화두에 올랐다. 수많은 유가족들을 비롯하여 국민 전체가 힘든 참사였기에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우리 대부분은 현장 한가운데서 생생한 아픔을 지켜보고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사건 발생 후 곧바로 회사 내부에 가이드 지침이 전달됐으나 초반 자극적인 보도로 인한 피해는 막기 어려웠다. 나 또한 언론사 공채를 준비하며 재난 보도 준칙을 달달 외웠지만 아수라장인 현장 앞에선 머리가 하얘졌다. 조금 더 재난 보도 준칙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참혹한 현장 속 흔들리지 않고 침착할 수 있었을까? 단언하기 어렵다. 무겁고 신중한 분위기 속 신입-주니어 기자들은 조심스레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했다. 현장 기자들 수십 명이 유족들에게 붙어 따라가면서 멘트를 따려는 상황이 발생했고, 슬픔에 잠긴 유족에게 일종의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자정의 목소리도 내었다. 또, 각종 재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어떻게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이런 자리가 없었다면 마음 한구석에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무겁기만 한 자리는 아니었다. 아픔과 책임감을 잠시 내려두고 이튿날 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전을 함께 관람했다. 마지막 경기, 연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하나 된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다. 경기 마지막 황희찬의 기적 같은 역전 골로 대한민국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모든 참석자들이 핸드폰을 켜 16강 일정을 확인하던 웃픈(웃기고 슬픈) 광경은 잊지 못할 것이다. 2박 3일의 짧은 연수를 뒤로 하고 이제는 현장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할 모습을 기대한다.

KBS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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