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4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 없음

<2008 수중 촬영 교육 후기 Ⅱ>

바다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어릴 때부터 바다와 함께 자랐던 저에게 바다는 친숙한 이름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시야, 그리고 청량감 있는 갯냄새는 항상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집과 같은 곳입니다. 그런 제가 사랑하는 바다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해 준 이번 수중촬영 연수는 마치 제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의 속마음을 보고 온 기분입니다.

 교육의 첫 시작,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서자 잔디밭과 실내 풀장이 있는 펜션이 나타났습니다. 넓고 쾌적한 숙박시설과 조용한 환경은 그야말로 휴가를 온 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부터 시작된 강의는 단 한 번의 휴식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해가 떠있는 오전과 오후 내내 실습 교육을 받고 밤늦도록 보충 이론 수업을 했던 ‘오픈워터’ 과정에서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순간의 방심과 실수로도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레포츠라서 항상 강사님들께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강의 시간은 끝없이 길어졌지만 수많은 궁금증들에 대해서 강사님들은 항상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론 교육과 실내 풀 교육을 끝내고 난 뒤, 첫 다이빙을 위해 범섬으로 출발했습니다. 약간의 설렘과 두려움을 않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을 때를 기억합니다. 지상에서의 수많은 소리들이 사라지면서 편안함과, 호흡의 불편함을 통한 생존의 두려움까지 공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곁에 있는 강사님과 Buddy들의 침착한 행동과 표정은 수중 안에서의 빠른 적응을 도와주었습니다.

 제 친구의 속마음을 보기까지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론 교육과 실습에 이어서 다이빙 직전까지 거친 너울과 조류에 휩쓸러 갔었습니다. 하지만 BCD에서 공기를 빼면서 점차 제 몸은 친구의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신기한 듯 우리들을 반겨주었고, 수심 18미터 속 태양의 힘이 겨우 미치는 곳까지 연보랏빛 산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중에서 적응을 끝낸 오픈 워터 교육생들은 마치 이전부터 물속에서 지냈던 사람들처럼 익숙하게 중성부력을 맞추고 유영을 즐겼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수중에서 촬영 시 어떠한 문제점과 고려 사항이 있는지 몸으로 느꼈고 이는 추후에 현장에서 안전하고 살아있는 뉴스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국에서 오신 많은 촬영 기자 선배님들께서 잘 챙겨주시고,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알찬 교육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기회에 또 다시 물속에서 만난다면 제 버디에게 묻고 싶습니다.

“OK? OK!”

안석준 / mbn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초상권 세미나 미니중계 2편(JTV 전주방송) 2009.04.30 4944
초상권 세미나 미니중계 1편(JTV 전주방송) 2009.04.30 4989
2008 Inter BEE, "HD 시스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2009.01.15 4845
2008 수중촬영 교육, 고수(高手) 2008.09.23 5688
2008 수중촬영 교육, "바다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2008.09.23 5451
<지상중계> 방송 영상 저작물의 저작권 쟁점 세미나 2008.08.30 5955
방송영상저작권 세미나 발제문 file 2008.07.22 6853
2008 NAB, "지금은 선택의 시간!" 2008.06.26 6461
2007 Inter BEE, "HD For All! HD의 감동을 세계에!" 2008.01.18 6347
2007 Inter BEE, 사전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2008.01.18 5678
대통령선거와 보도영상 세미나 발제문 file 2007.09.05 7325
Real HD 제작시스템과 XDCAM HD 세미나 2007.03.22 5656
2006 수중촬영 교육, "겸손함의 교훈" 2006.05.17 5749
Re:수중촬영 연수 계획이 있는지요? 2006.04.27 4174
수중촬영 연수 계획이 있는지요? 2006.04.26 4326
영국험지 교육, 그 5일(아리랑국제방송 신득수) 2005.10.12 9532
2005 보도영상 포럼, "재난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 2005.06.29 8599
디지털 방송전문인 연수 "보도 영상이란 무엇인가" 2005.05.27 59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