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하늘을 위로 하고 형광색 제복을 입은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를 뒤로한채 찾아간 곳은 도심 속 북악산의 장엄한 자태를 등에 지고 있는 청와대 내의 위치한 춘추관이었다. 입구에서 까다로운 신분확인절차를 마친 후에 나는 드디어 춘추관에 입관(入館)할 수 있었다.
춘추관은 청와대 내의 각 사의 기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프레스센터이다.
KBS, SBS, MBC, YTN, MBN, OBS, KTV등의 총 7개사의 소속기자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이다. 간단한 인적구성사항은 각사 카메라기자 3명씩 총 21명이 1진으로 구성되어있다. 1진은 항상 출입처에서 근무를 하고 이외에 2진과 3진이 격주로 출입하여 맞교대를 하는 식이다.
Q. 다른 출입처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은 다른 출입처와 가장 큰 차이점은 출입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5-6주간의 신원조회기간을 두고 출입허가조치를 허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상주하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경호문제에서 통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취재를 임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짜여진 스케쥴대로 취재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여타 다른 출입처에서 할 수 있는 잠입취재, 혹은 특종기사 등을 보도 할 수 없다. 이것은 결국 경호문제와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춘추관 내에 있는 기자들은 근밀하게 취재를 하고 있다. 취재형태가 능동적이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기자들은 주어진 조건에서 더 많은 영상들을 확보하기 위해 욕심을 내고, 정부 측에서는 취재진들에게 제한을 두기 때문에 서로의 이상이 상충되는 면이 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춘추관 자체가 취재지원업무를 맡은 부서이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 요구하는 취재방향과 요구들을 순응하여 취재를 해야 한다.
Q. 특수한 출입처인만큼 취재 하실 때 특별히 신경써서 찍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 카메라기자들끼리도 가장 많이 논의되고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그 부분인데, 실제로 대통령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니까 세심하게 찍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표정의 변화 혹은 섬세한 감정선 등을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상을 담아낸다. 예외적으로 만약 대통령이 안좋은 일이 있어서 표정이 좋지 않거나 굳어있으면 국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감안해서 영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찍고 내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들로 하여금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안정감 있고 진중하게 내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오래 출입하신 만큼 겪었던 고충이 있으신가요?
고충이라기 보다는 각자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출입처가 출입처인만큼 많이 제한되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일반 취재같은 경우에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발 벗고 뛸 수 있는 취재를 할 수 있지만 이 곳은 폐쇄된 공간에서 많은 제약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에서 취재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카메라기자들과는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고 그런 것이 고충으로 느낄 수도 있다. 우리가 전반적으로 생각하는 동적이고 사건사고현장들을 자유롭게 누비는 카메라기자들의 업무만을 생각한다면 우리 출입처 카메라기자들의 업무들은 다소 심심하고 따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DRY 한만큼 묵직한 매력이 있는 출입처임은 확실하다.
Q. 요즘의 현황?
정말 다양한 매체들이 들어와있다. 매체들의 특성상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있다. 공중파는 공중파대로 또 다른 채널들은 그 나름대로 각사의 방식들대로 하나의 뉴스를 갖고 소화해내고 이해하는 것들이 완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요즘 고민 중에 있다. 고민과 더불어 감탄스럽고 뿌듯한 점들도 있다. 다자회담을 개최하는 경우에는 방송사규모, 기술적인 부분, 시스템 등이 다른 선진국들과 같이 발전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카메라기자로써 뿌듯함을 느낀다. 매체를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규모도 더욱 커지고 전용기를 타면서 취재진들의 시스템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악했던 취재환경이 나아짐에 감사함을 느낀다.
장유진 / 취재 및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