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하며...우리에게 남은 숙제
▲사진제공: 한국사진기자협회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45분
취재 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실에 뉴스속보 하나가 전달됐다.
“서해바다 진도 해상 여객선 좌초”
곧바로 보도국 기자들은 하나같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여객선 사고 파악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kbc 서부본부(목포) 취재 2(?) 팀과 광주 본사 취재 2팀(?)이 사고 지역인 진도 동거차도, 팽목항, 진도 한국병원으로 나눠서 현장으로 발 빠르게 달려갔다.
나는 선발대로 진도 한국병원에 도착해 취재하는 동안 여객선 탑승 전원 구조라는 정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한 언론 보도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아! 다행이다.”그리고 구조된 승객들이 철부선을 타고 들어오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철부선에서 내린 단원고 학생들 입에서 배에 아직 친구들이 남아 있다며 울음을 터트릴 때 단순한 사고가 아닐 거라는 불길함이 뇌리를 스쳤다.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담아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언론 매체들은 4월 11일 육상 거치 작업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생방송으로 국민들에게 전하면서 세월호가 남긴 많은 의혹들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다음 달 목포신항에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세워지면 본격적인 진상규명이 이뤄 길 것으로 기대된다. 미수습자 5명 수색작업과 침몰 원인 조사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벌써 4년이 흘렸다. 많이 슬퍼했고 참담했고 죄송했다. 차가운 바다에 자식을 묻은 부모에게 멀리 떠나보내야 할 형제에게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밀어 울분을 쏟아 내는 유족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영상은 기록해야 했다. 함께 울고도 싶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당국에 항의도 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기자였기에 영상으로 남겨야 했다.
4년 전 카메라 앵글 속에 한 유가족 분은 언론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지만... 4년이 지나 “우리를 잊지 마세요 “라며 흐느끼며 우는 모습에 너무도 가슴 아팠다.
우리 기자들은 4월 16일과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아직 세월호 안에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실종자 5명이 남아 있다. 다시 4월을 기억하겠다.
“기억은 잃으면 미래를 잃게 된다.”
남은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영상을 기록하는 것은 기자의 사명이다.
염필호 / KBC광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