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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호 이어지는 인터뷰 - 전주MBC 신형우 부장

1. 요즘 많이 바쁘시죠? 근황은 어떠신지?

 봄 개편을 앞두고 있어 정신없이 바쁘다. 전주MBC의 경우 취재와 제작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개편의 영향이 크다. 게다가 현재 데스크를 맡고 있어서 더욱 마음의 여유가 없다. 산들산들 봄바람도 불어오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2.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어렸을 적부터 나의 소망이었다. 한마디로 방송국은 나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스무 살이 갓 넘던 시절 내가 한참 스틸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던 것도 나의 직업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카메라는 나에게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 내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을 사진이라는 형태로 내 곁에 둘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러한 스틸 카메라의 매력은 동영상을 담는 필름 카메라인 경우 배가되었다. 특정한 ‘순간’을 넘어서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또 그것을 필요한 순간 사용할 수 있었다. 마치 황진이의 시구처럼...

 <중략>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 부는 날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임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펴리라

<이하 생략>

 황진이는 ‘동짓달 기나긴 밤’이라는 시간을 베어 이불 속에 넣어 두었다가, 임이 오신 봄날 밤 굽이굽이 편다고 했다. 나도 ‘시청자가 원하는 순간’을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한 허리 베어내어’ 생생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능력가’가 되고 싶었다. 그것도 내가 동경해 왔던 방송국을 직장으로 삼고 말이다. 이것이 내가 카메라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이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으시다면?

 글쎄... 전주MBC에서 특종을 한 ‘중공군 어뢰종 군산항 출몰’사건과 익산에서 있었던 비행기 불시착 사건이 떠오른다. 또 전주 좁은목에 스케치를 갔다가 우연히 사고 장면을 포착하여 특종을 한 승용차 정면충돌 사건도 생각난다. 특히 좁은목 승용차 정면충돌 사건은 차가 두동강이 날 정도로 큰 사고였다. 그것을 촬영하면서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이다.

4.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이것은 단지 우리 후배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나는 후배들이 ‘꾸준한 사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참 여러모로 능력 있는 친구들이 많다. 기본적인 능력 면에서는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끈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끈기도 능력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고, 머리가 좋은 사람도 꾸준한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우리 후배들이 ‘꾸준한 승자’가 되었으면 한다.

5.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요즘은 좀이 쑤시다. 봄바람까지 불어 더욱 그러하다. 별다른 목표는 없다. 나도 양성호 부장처럼 빨리 현업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른 현업으로 복귀하여, 카메라를 메고 세상을 누비고 싶다. 봄바람이 그립다.

 이렇게 MBC 신형우 부장님의 인터뷰는 끝이 났다. 지난 호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였던 양성호 부장님 말씀대로 정말 종가집 ‘큰 형님’같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구수한 어투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분이었다.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누구를 추천해야할지 난감하다며, 극구 고사하셨다. 그리고 협회에서 ‘카메라기자’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한 분을 추천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협회는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로 아리랑국제방송의 ‘브레인’ 김태원 차장을 추천한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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