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17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자료출처: 문화방송 뉴스인뉴스
'페루'란 나라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요? 후지모리, 몬테시노스, 안데스, 잉카, 마추피추 등이 떠오를 걸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국제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년 전의 일본대사관 인질사건과 그 사건을 일으켰던 투팍 아마루 해방운동, '빛나는 길' 같은 단어도 생각날 것입니다. 그 페루가 내일(현지시간으로 4월 8일 일요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동시에 치릅니다.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도망가버린 후지모리의 후임으로 임기는 5년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모두 백20명입니다.

대통령 선거에는 모두 8명이 출마했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후지모리를 위협했던 원주민 출신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5살)와 여성 후보인 로우데스 플로레스(41살), 그리고 후지모리 전에 대통령이었던 알란 가르시아(51살) 세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당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일 투표에서는 과반수를 얻지 못하고, 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 결선투표를 해야 할 전망입니다. 페루는 지금 정치불안과 빈부격차, 경제난, 그리고 마약문제까지 겹쳐 있습니다. 그래서 선두의 세 후보는 모두 일자리 창출과 경제개발, 그리고 빈곤퇴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간쯤에 있고 태평양과 닿아있는 나라입니다. 북쪽으로 에쿠아도르와 콜롬비아, 동쪽으로 브라질과 볼리비아, 그리고 남쪽으로 칠레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면적은 약 백28만5천 평방 킬로미터로 남한면적의 열 세배쯤 되는 큰 나라입니다. 그러나 서쪽 해안의 평원지대만 사람이 살 만하고 중앙은 안데스산맥의 험난한 높은 바위산 지역이고, 동쪽은 아마존의 밀림입니다.

인구는 지난해 7월 현재 2천7백만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수는 천5백만 명이 조금 못된다고 합니다.

페루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찬란했던 문명, 잉카의 나라입니다. 그 역사는 약 만년이나 됩니다. 그러나 남아메리카 대륙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잉카족의 안데스문명은 1532년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의 침공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맙니다. 이때 잉카족을 이끌고 최후까지 투쟁했던 왕자의 이름이 투팍 아마루입니다. 그래서 위에 말한 '투팍 아마루 해방운동'이란 단체의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페루는 1821년 7월28일 독립선언을 하고, 그 4년 후인 1824년 공식적으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합니다. 그러나 이때도 독자적인 힘이 아니라 베네주엘라 출신의 혁명가 시몬 볼리바가 이끈 독립운동이었습니다.

페루는 지형이 셋으로 나누어지듯, 민족구성도 셋으로 나뉘어집니다. 45%의 원주민, 37%의 메스티조(원주민과 백인의 혼혈, 페루말로는 '촐로'라고 합니다.), 그리고 15%가 백인입니다. 나머지 소수민족으로는 흑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으로 약 3%입니다. 15%의 백인이 수백년 동안 페루의 권력층, 상류층을 형성하면서 페루를 지배해 왔습니다. 그리고 메스티조가 그 다음이고, 순수 잉카의 후예들은 가장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종문제가 남미국가중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페루는 독립 후부터 1960년대까지 줄곧 군부독재와 과두정치체제에 시달렸습니다. 60년대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그러나 힘의 공백 때문에 경제난과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하는 알란 가르시아가 대통령으로 있던 89년에는 무려 7천6백50%의 인플레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후지모리가 대통령이 된후 과감한 정책추진으로 인플레를 잡고, 경제발전을 이루나 했지만, 86년 아시아를 휩쓴 경제위기의 와중에 페루의 경제도 같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페루는 현재 인구의 절반이 극빈자이며, 취업희망 노동자 두 사람중 한 사람만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50%라는 말입니다.

마약문제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래 페루는 전세계에서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 재배지가 가장 넓은 나라였습니다. 8년대와 90년대 경제개발과 강력한 단속으로 코카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다른 직업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또 이웃 콜롬비아가 미국과 합동으로 강력한 마약단속정책을 펴는 바람에 코카인 값이 올라가자 다시 코카나무를 재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유엔 마약통제프로젝트(UNDCP)의 보고에 따르면 페루에는 약 7만7천 헥타아르의 버려진 코카 경작지가 있는데, 3개월에서 6개월이면 완전히 옛날처럼 코카를 경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동쪽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는 벌써 새로운 코카 경작지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페루에서 코카 잎의 가격은 지난 6달 동안 킬로그램에 2달러에서 4달러로 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인종문제, 경제난, 실업, 부정부패, 마약-이런 여러 어려운 문제를 떠안고 나갈 대통령을 내일 뽑는 것입니다. 그러나 삶에 지친 페루 유권자들은 선거에 시큰둥한 반응이란 보도입니다. 네명 가운데 한 명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거운동도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두주자인 톨레도는 혼외정사에서 얻은 아이가 있고, 코카인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음해에 시달리고, 여성 후보인 플로레스는 레즈비안이란 유언비어에 발끈하고 있습니다. 만년의 역사와 풍부한 자원을 갖고도, 식민지배의 악성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루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2001. 4. 7

  1. No Image

    충주 예성여고 인질극

    충주지역은 작년에 구제역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끈 지역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난 17일 예성여고의 인질사건으로 또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TV 카메라 기자를 하면서 1년에 힌번씩 국짓한 뉴스를 경험하는것도 복받은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17일...
    Date2003.02.24 Views10069
    Read More
  2. No Image

    브라질 촬영기

    브라질 촬영기 -신영토의 꿈을 좇아...- 이양한/iTV 경인방송 영상제작부 아시아의 끝자락에 매달린 일각의 돌출, 작지만 끝을 모르고 향하는 화살촉 모양으로 반도의 땅 한국은 자리잡고 있다. 그 지리적 생김새와도 같은 한국인의 기상. 극심한 역사의 아픔...
    Date2003.02.24 Views6918
    Read More
  3. No Image

    잊혀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 장달웅/EBS 촬영감독 나른한 토요일 오후, 주말이면 늘 텅비어 있는 편집실에 앉아 프롤로그 몇 컷트만 붙히다, 더 이상 머릴 짜 내어봐도 진전이 없어, 잠시 휴식을 취해보기로 한다. 그 사이 비가 왔나보다. 때늦은 비는 애꿎은 꽃잎만 ...
    Date2003.02.24 Views7258
    Read More
  4. No Image

    몽골고원에서 폴란드의 대평원까지

    몽골고원에서 폴란드의 대평원까지 - <칭기스칸 원정로를 가다> 동행 취재기 박영률(조연출 겸 동행 취재 작가) 분열에서 통합으로, 역사의 변방에서 세계사의 중심으로! 13세기 초 몽골고원에서 몸을 일으킨 가공할 회오리바람이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유럽에 ...
    Date2003.02.24 Views7116
    Read More
  5. No Image

    충주예성여고 여섯시간의 인질극

    tvcamera@unitel.co.kr 난 오늘 인간 터미네이터 그들을 보았다. 검은색 방탄조끼에 소형무전기, 한 손엔 가스총, 다른 손엔 방망이. 세상 어떤 범죄와의 싸움에서 이길것 같은 강렬한 눈빛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런 터미테이터 들이 충주예성여고 인질 ...
    Date2003.02.24 Views9470
    Read More
  6. No Image

    Sky Diving 하늘을 날다.

    Sky Diving 하늘을 날다. 손인식 . MBC 어릴 적 남산 높은 곳에 올라가 서울 시내를 바라보면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없이 한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르고 탁자에서 뛰어내리기도 하면서 ...
    Date2003.02.24 Views7365
    Read More
  7. No Image

    후지모리 이후의 페루

    자료출처: 문화방송 뉴스인뉴스 '페루'란 나라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요? 후지모리, 몬테시노스, 안데스, 잉카, 마추피추 등이 떠오를 걸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국제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년 전의 일본대사관 인질사건과 그 사건...
    Date2003.02.24 Views8176
    Read More
  8. No Image

    남북 정상 회담장과 동굴(?) 만찬사

    남북 정상 회담장과 동굴(?) 만찬사 서영호 기자(영상취재1부 차장) young@mbc.co.kr 정상 회담장의 카메라 모터소리 6월 13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텔레비전 속으로 집중되었다. 두 정상의 만남은 마치 오랜만에 만...
    Date2003.02.24 Views7104
    Read More
  9. No Image

    불법 염소 도살 현장을 취재하고

    불법 염소 도살 현장을 취재하고 어제 현장 1234를 취재했죠.... 흑염소 밀도살 현장을 잡는다고 원래 흑염소는 수의사의 입회 하에 정식적인 도축장에서 도축을 하게 되어있데요 그런데 밀도살이 더 많다나 어쩐다나... 제보자의 제보를 받고 간곳은 파주의 ...
    Date2003.02.24 Views8104
    Read More
  10. No Image

    나준영의 영상취재 뒷얘기 -

    -나준영의 영상취재 뒷애기- <1편 1996년 연예인 가짜약 판매 취재기> 1) 설마 그렇게 유명한 연예인이 그깟 가짜약을 팔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디서 나에게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정확한 날짜는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때가 ...
    Date2003.07.02 Views7715
    Read More
  11. No Image

    나의 금연 이야기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아니, 끊었다고 하는게 정확한 설명이겠죠. 작년부터 불어닥친 금연 열풍에 담배 끊으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렵게 담배를 끊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
    Date2003.07.02 Views6409
    Read More
  12. No Image

    뺑소니는 꼭 잡힌다.

    KBS 영상취재부 김상하 기자 4월 30일 밤 1시 반경... 서울 휘경동 도로변에서 환경미화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발생 시각이 인적이 드문 심야신간인데다 목격자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담당인 청량리 경찰서는 뺑...
    Date2003.07.02 Views6766
    Read More
  13. No Image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KBS 영상취재부 김상하 기자 '징크스'나 '머피의 법칙'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취재하다보면 이상한(?) 일들이 심심치않게 생깁니다. 우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경우입니다. 평소에는 눈에 잘 띄던 것들이 막상 그걸 대상으로 취재를 ...
    Date2003.07.02 Views7120
    Read More
  14. No Image

    뇌성마비 어린이들의 잔치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줄 몰랐다. 이토록 많은 어머니들이 멍든 가슴을 안고 사는 줄 몰랐다. 오후 2시, 데스크로 부터 뇌성마비 어린이들의 작은 잔치를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무 생각없이 도착한 자그마한 공원.... 휠체어를 탄 많은...
    Date2003.07.08 Views7098
    Read More
  15. No Image

    뛰면서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있는 일당백의 ‘막강

    뛰면서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있는 일당백의 ‘막강 '뛰면서 꿈꾸는 우리’ 언젠가 내가 회사에 입사해 카메라 기자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채 느껴보기도 전에 처음으로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5∼7년 차 경력의 한창 물오른 14명의 현직 기자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
    Date2003.07.08 Views6990
    Read More
  16. No Image

    NAB 2001 참관기

    (NAB는 국제방송기기 전시회로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OBA가 있죠) <<<<< NAB 2001 참관기 >>>>> 충주 문화방송 보도국 이 승 준 리눅스가 대중적 지지에 힘입어 자신만의 컴퓨터 환경을 만들어가더라도 윈도우즈가 이미 컴퓨터 ...
    Date2003.07.08 Views7361
    Read More
  17. No Image

    NAB의 SONY

    (이 글은 전체적인 참관기에 넣기에는 너무 길어지는 것 같고, 특히 한국인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따로 정리했음) NAB에 참가한 수 백 개의 H/W와 S/W 업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바로 SONY일 것이다. 우리와 인접...
    Date2003.07.08 Views7061
    Read More
  18. No Image

    EBS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뉴스’

    EBS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뉴스’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푸른학교 편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뉴스 -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푸른학교’편은 E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이다. 이 글을 쓴 구재모씨는 제5회 인권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다큐멘터리 ‘평화의 ...
    Date2003.07.08 Views7113
    Read More
  19. No Image

    인도 홍등가의 작은 반란

    인도 캘커타의 ‘소나가치’라는 홍등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도 홍등가의 작은 반란 도 규 만 | (에센스21 PD) ‘인도 홍등가의 작은 반란’은 도규만 PD가 모 일간지의 외신란에 난 기사를 보고 기획했다. 촬영장소는 소나가치였는데 이곳은 한국의 미아리, ...
    Date2003.07.08 Views8727
    Read More
  20. No Image

    특집 EBS자연타큐멘터리 2부작 -개미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

    특집 EBS자연타큐멘터리 2부작 -개미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 개미 오는 3월 7, 8일 이틀간에 걸쳐 EBS에서 방송 예정인 자연다큐멘터리 ‘개미’는 일반 자연다큐와 달리 아주 작은 피사체를 다루고 있어 일반 렌즈로는 촬영이 불가능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
    Date2003.07.08 Views9152
    Read More
  21. No Image

    고이즈미 내각의 신 탈아입구(脫亞入毆)론

    임병걸 도쿄 특파원 1.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의 탈아론(脫亞論)과 고이즈미의 개혁론(개혁론) " 오늘날 우리나라는 이웃 나라의 문명개화를 기다려 함께 아세아를 부흥시키려하지 말고 아시아를 벗어나 서양 문명국과 진퇴를 함께 해야 한다. 나쁜 벗을 ...
    Date2003.07.08 Views82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