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플랫폼(Platform)으로서의 유튜브(Youtube)
제한적인 전통미디어를 벗어나 지리적ㆍ공간적 한계를 벗어난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의 뉴미디어와 채널을 통해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2005년 공식 출범한 유튜브는‘ 당신 자신을 방송하라(Broadcast Yourself)’라는 슬로건으로 이용자 개인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선언했다. 출범 이듬해인 2006년 10월, 16억 5,000 만 달러(약 1조 9천억 원)라는 거액에 구글 (Google)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유튜브가 구글에 인수된 지 13년의 세월이 흐른 2019년 현재, 유튜브는 전 세계 19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내 손안의 TV’가 되었다. 이렇게 유튜브가 동영상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 받는 이유는 전통미디어와 구별되는 다양한 특성에 기인한다.
첫 번째, 전통미디어는 고비용의 제작방식으로 수익을 고려한 대중적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지만, 유튜브는 전통미디어에서 시도할 수 없는 다양한 관심과 취향을 반영하여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전통미디어의 보완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두 번째, 전통미디어는 TV 프로그램 제작은 방송사가 하고, 소비는 시청자가 하는 한 방향 형태의 유통 구조였다면, 유튜브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상호 작용하며,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만족도는 전통미디어 콘텐츠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유튜브는 전통미디어와는 달리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취향과 성향에 맞는 개인 맞춤형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시사ㆍ뉴스를 검색하고 이러한 동영상을 자주 이용하는 구독자에게는 메인 화면에 시사ㆍ뉴스 관련 동영상이 노출되는 환경을 말한다.
최근 유튜브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 달 15억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 세계인 4명 중에서 최소 1명은 유튜브 영상을 본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이용자 수는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닐 슨코리아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미 국)와 넷플릭스(미국), 틱톡(중국) 등 3대 외국계 OTT 동영상 플랫폼의 2019년 7월 순 이용자 수는 약 2천 998만 명으로 2018년 같은 달(2천 595만 명)보다 403만 명(15.5%) 증가하였고, 그중에서 유튜브가 2천 63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OTT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응답자의 52%로 전년(42.7%) 대비 크게 증가하였고, 이중 유튜브(47.8%)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으며, 페이스북(9.9%), 네이버TV(6.1%), 넷플릭스(4.9%) 등의 순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튜브 저널리즘
과거 종이신문, TV 등 전통미디어는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지배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등장하면서 뉴스의 유통은 분화되었고, 전통미디어의 뉴스 지배력은 감소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한 발 더 나아가 유통과 함께 뉴스의 생산까지 분화시켰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Dgital News Report 2019’ 보고서 에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뉴스 관련 동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한국이 40%로서 조사대상국 전체 26% 대비 1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청률조사기업 닐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에서의 뉴스 총 이용시간에서 유튜브가 2014년부터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이후 뉴스채널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2월15일 현재 주요 유튜브 뉴스 채널 구독자수는 YTN뉴스가 151만 명이고, JTBC뉴스 125만, SBS뉴스 72만, KBS뉴스 62만, MBC뉴스 54만명 순으로 조사되었다. 유튜브 저널리즘은 유튜브의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 특성상 더욱 분화되고,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시대 이전까지 통용되었던 저널리즘과 저널리즘 아닌 것도 유튜브 플랫폼에선 그 경계가 모호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미디어와 유튜브의 크로스미디어
방송프로그램의 기획, 제작, 유통 등의 콘텐츠 생산은 전통미디어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 라고 부르는 1인 창작자들과 콘텐츠 제작 지원 및 관리 기능을 하는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이하 MCN)라는 새로운 미디어 사업자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여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이용자 그리고 이용행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MCN과 크리에이터들은 최근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 뿐만 아니라 전통미디어에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MCN 사업자 다이아TV는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업자 (Program Provider)가 되어 케이블 채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으며, 샌드 박스(SANDBOX) 네트워크는 애니박스 에‘ 도티X잠뜰TV’를 론칭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BJ 감스트 등이 전통미디어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고, 1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여 노래 실력을 뽐내더니, 현재는 EBS의‘ 대도서관 잡(Job)쇼’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종합편성채널인 JTBC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일상과 콘텐츠 제작 과정을 소재로 ‘랜선 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여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5년 MBC(문화방송)의‘ 마이리 틀텔레비전’이 지상파 방송 최초로 인터넷 방송 문법을 방송 프로그램에 도입한 후,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TV 등의 전통미디어와 유튜브 등, 스마트미디어의 크로스 미디어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다음호에는 스마트미디어 환경을 주도하는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하는 지역 MBC의 실제 사례를 분석 해보고 지속 가능한 방안에 대하여 알아 보고자 한다.
김병수 / MBC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