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권은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폭주를 당장 멈춰라!
대통령실이 돌연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뒤 나온 결정이다.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국민과 소통이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문화방송>(MBC) 기자의 질문 태도 등을 문제 삼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출근길 약식회견 중단의 이유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관계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명백히 민주주의 정신,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행태다. 진실 보도는 있었지만, 가짜뉴스는 없었다. 이간질, 악의적인 행태란 것들도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고, 그 뒤에 대통령실이 내놓은 부적절한 대응이다.
대통령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를 거부한 순간부터, 특정 언론사와 소속 언론인들을 향해 수사, 세무조사가 이어지더니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특정언론사 취재진의 대통령전용기 탑승 배제에 이어, 마침내 윤석열정부의 민주적 소통의 방법으로 내세워지던 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함으로서 언론과의 소통의 장을 불과 6개월여 만에 아예 폐쇄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대통령실은 비서관과 논쟁을 벌인 MBC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 등록 취소와 기자실 출입 정지, 출입기자 교체 등 세 가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출입기자단 간사단을 압박했다. 또, 정권에 일방적으로 감정이입하고 정권에 코드 맞추려는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취재, 보도한 취재기자와 영상기자에 대해 협박하고, 지난 주 금요일 약식회견 당시 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기자를 향해 신변을 위협하고, 국가기관이 탄압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협박과 요구들을 부끄러움 없이 공론의 장에 배설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자유를 훼손하고 탄압하는 강도와 속도는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처럼 폭주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이자 헌법의 기본가치인 언론자유가 위협 당하고, 언론인들이 탄압 당하는 현실 앞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말하는 헌법 수호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실에서 계속되는 사태들을 지켜보며 과거 권위주의독재정권으로의 회귀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의 영상기자들은 언론인 동료들과 우리 사회가 처한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위기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그리고, 우리시민들과 선배들이 오랜 노력과 희생을 통해 이룩한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키고, 우리의 일터가 오로지 시민들의 삶을 진전시키기 위한 진실보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이 상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언론인들이 강고하게 연대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는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위험한 폭주를 당장 멈춰야 한다!
2022년 11월 22일
한 국 영 상 기 자 협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