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5 11:28

뉴스, 월드컵 속으로!

조회 수 613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뉴스, 월드컵 속으로!

월드컵 '올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아

4년 동안 기다려온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2002년 월드컵 영광을 이어가려는 방송사들은 대대적인 광고까지 곁들이면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각 사의 보도국 기자와 카메라기자들도 대거 월드컵 특별 취재팀으로 편성돼 독일 현지와 한국에서 열띤 취재경쟁 속으로 합류했다.

방송사들은 이미 거의 한달 전부터 별도의 월드컵 시리즈를 기획해 주요 뉴스 시간에 날마다 5~6개의 아이템을 내보냈고, 월드컵이 개막하기 일주일 전부터 독일 현지에 뉴스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현지 뉴스 진행을 하고 있다. 특히 MBC의 경우, 우리나라의 첫 경기가 열리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시와 한국 축구팀의 숙소가 있는 베른베르크시 두 곳에 스튜디오를 차려 2원 현지 연결을 하여 매일 10건 이상의 월드컵 아이템을 내보내고 있다. 또 새로 제작한 마이크 태그를 이용하여 타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도 한다. 한편 SBS는 한국에서 직접 중계차를 비행기로 공수하여 자사의 방송장비를 이용한 현지 진행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까지 하고 있다.

주요 뉴스 시간의 거의 절반을 월드컵 소식으로 채우고 있는 방송 3사의 제작인원도 만만치 않다. KBS의 경우 스포츠 영상취재파트의 카메라기자 6명 이외에도 영상취재팀에서 3명의 인원을 지원 받아 9팀의 카메라 취재팀을 투입했다. 원래는 11팀을 구성하려 했으나 월드컵에 올인한다는 외부 비판을 의식한 듯 인원을 일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경우는 지상파 방송 3사중 가장 많은 인원을 투입하여 월드컵 특수를 통해 새로운 MBC 뉴스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스포츠 취재팀 6팀 이외에 영상취재팀에서 6팀이 구성되어 독일 현지에 모두 12개 팀이 취재 중이다. 또한 SBS 영상취재팀은 12명의 카메라기자와 8명의 오디오맨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 밖에 방송3사의 독일월드컵 중계권 소유권자인 코리아 풀단에 들어있지 않은 YTN도 2팀을 독일 현지에 보내 경기장 밖의 응원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코리아 풀단과 계약하여 YTN DMB를 통해 월드컵 전 경기 중계 할 예정이다.

월드컵 경기의 중계방송을 위한 기술 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똑같은 중계 화면 외에 경기장 25대의 카메라가 잡은 모든 장면을 받아 타사와는 차별화된 화면 구성을 시도하는 KBS, MBC는 HD 중계 화면에 해설자가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해주고, SBS와 KBS는 경기장의 함성을 그대로 전해들을 수 있는 5.1채널 서라운드 오디오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현지의 방송에 더하여 한국에서 벌어질 응원전에 대한 취재열기도 만만치 않다. 각방송사는 지난 2002년에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한국 거리응원전을 제대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각 사의 영상취재부에서는 이에 대비해 광화문과 시청 앞 서울공원에 다양한 영상구성이 가능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경기시간이 한 밤중이어서 응원전의 모습이 지난 대회와는 달리 조금 어두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취재팀을 투입할수록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대규모의 인력투입으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도 무척 높다. 선거, FTA,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대형취재들로 인해 취재인력의 과로에 대한 우려가 많고 게다가 야간취재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일반 뉴스를 낮에 다루고 나서 또 밤 취재를 이중으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러다 큰 일 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상업적 월드컵 올인으로 인해 다른 다양한 뉴스들은 전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7일 한국 대 가나 축구경기가 있은 후 성명서를 내고 “월드컵이 `국민적 관심사`라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지만, 방송 3사가 모든 정규편성을 ‘올스톱` 한 채 경기를 중계한 것은 도를 넘은 과열 경쟁이며, 시청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행태"라며 “방송사들은 똑같은 화면에 중계 캐스터와 해설자만 바꿔놓고 있지도 않은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월드컵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 꼴이 됐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또 "방송사들이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과열 경쟁에 빠져 채널 선택권을 빼앗고 중요한 사회 문제들을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방송사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축제로서의 월드컵의 의미도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인현 기자 shengde@kbs.co.kr


  1. No Image

    논쟁의 기회 조차 박탈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중 ‘더러운 잠’ 논란

    논쟁의 기회 조차 박탈된 ‘더러운 잠’ 논란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중 ‘더러운 잠’ 논란 작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명 코미디언이 결손가정을 비하하는 대사를 했다가 문제가 되었다. “양쪽에서 선물을 받으니 재테크”, “쟤 때문에 엄마, 아빠 갈...
    Date2017.05.22 Views506
    Read More
  2. 뉴스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

    <지역보도 부문 수상 소감> 뉴스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 선생님이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내용의 보도가 나간 지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습니다. 수상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는 순간, 그때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잠시 상념에 잠깁니다. ‘무릎...
    Date2007.01.03 Views5703
    Read More
  3. No Image

    뉴스 오디오에 관하여(MBC 오디오 엔지니어```)

    뉴스 현장 일선에서 보다 나은 뉴스와 보다 나은 화면을 위해 애쓰고 있는 카메라 기자 분들에게 같은 방송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고생하신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매일 여러 번에 걸쳐 뉴스를 보고, 또 뉴스를 듣습니다. 보다 ...
    Date2005.05.11 Views6078
    Read More
  4. No Image

    뉴스, HD 제작 늦어진다

    뉴스, HD 제작 늦어진다 장비선정 시기 놓고 저울질 방송시간의 HD제작 의무비율이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각 방송사별로 뉴스의 HD제작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새롭게 갖추어야 할 장비 선정과 도입 시기를 두고 기술적인 문제 뿐 아니라 자사와 ...
    Date2006.11.22 Views5621
    Read More
  5. 뉴스, 월드컵 속으로!

    뉴스, 월드컵 속으로! 월드컵 '올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아 4년 동안 기다려온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2002년 월드컵 영광을 이어가려는 방송사들은 대대적인 광고까지 곁들이면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각 사의 보도국 기자와...
    Date2006.06.15 Views6139
    Read More
  6. 뉴스는 지금 시작됩니다

    MBN 영상취재부 카메라기자 최양규 먼저 큰소리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MBN 영상취재부 수습카메라기자 최 양 규입니다” ‘수습카메라기자’라는 단어에 가슴 벅차오르고 온 몸이 달아오릅니다. 두근거렸던 첫사랑보다 더욱 가열 차게 심장이 뜁니다. ...
    Date2011.11.18 Views2837 file
    Read More
  7. No Image

    뉴스를 이제 날(生)로 먹자

    영상기자의 진화 - 뉴스를 이제 날(生)로 먹자 - 올 초까지 3분짜리 ‘다큐뉴스’를 제작했다. 4년 전 제작한 다큐가 계기가 됐다. 촬영, 취재, 편집, 내레이션, 종편작업까지 혼자 한 덕분에 상을 받았다. 그리고 언제부터 기자의 오디오 없이 영상과 현장 소리...
    Date2011.12.27 Views2400
    Read More
  8. No Image

    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최근 방송사들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부족한 카메라기자의 인력 충원 대신 외부인력을 임시 고용하거나 외주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뉴스영상에 재연된 장면을 이용하...
    Date2005.03.24 Views7660
    Read More
  9. No Image

    뉴스영상의 원칙 지켜져야

    최민재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소재를 표현하는 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 부각 최근 방송에서는 6mm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와 VJ 프로그램,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VJ, 혹은 소규모 독립프로덕션에서 촬영 제작된 영상물을 방송...
    Date2005.03.24 Views7485
    Read More
  10. No Image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취재원 공개를 거부했던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가 지난 6일(미국 시간) 구속됐다. 범죄혐의는 법정모독죄,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취재원 보호라는 직업윤리를 지키는 대신 감옥행을 선택한...
    Date2005.07.12 Views6580
    Read More
  11. 능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스템 선보여!

    제16회 국제방송 음향 조명기기전 지상 중계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 “능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스템 선보여!”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3층 대서양관과 컨벤션홀에...
    Date2006.06.13 Views10097
    Read More
  12. 다시 뛰는 MBC 영상기자

    뉴스콘텐츠취재 2부 재건된 부서팻말 MBC 파업을 승리로 이끈 영상기자들 공정방송을 위한 73일간의 총력 투쟁이 언론노동자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시사매거진2580의 제작거부,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폭로부터 영상편집부의 왜곡·조작 보도지침 폭로 기자회...
    Date2018.01.09 Views1116 file
    Read More
  13. 다시 시작하는 ‘진짜’ 저널리즘, KBS 파업뉴스

    다시 시작하는 ‘진짜’ 저널리즘, KBS 파업뉴스 파업이라는 해방 공간 그리고 파업뉴스 돌이켜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늘 어깨에 짊어지던 카메라를 내려놓고 사무실을 뛰쳐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만큼 공영방송 K...
    Date2017.11.02 Views579 file
    Read More
  14. No Image

    다시 처음으로-강미이

    <다시 처음으로.> “5! 4! 3! 2! 1!” 2014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소리. 새해가 온다는 설렘보다는 종이 몇 번 울린 후 각을 바꾸고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종이 다 울리기 전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불꽃놀이와 즐거워하는 사람...
    Date2015.07.21 Views1280
    Read More
  15. No Image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 새로운 매체와 콘텐츠에 대한 편견 버리기 뉴미디어? 생소하신가? 아니, 그 정도면 잘 아신다구요? 실제로 뉴미디어에 관해 피부로 느끼고 대응하는 카메라기자는 어느 정도나 될까. 미디어 종사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얼마나...
    Date2006.08.11 Views5849
    Read More
  16. No Image

    당신의 '야근' 어떠십니까?

    당신의 ‘야근’… 어떠십니까? 응답자의 85% 야근 후 체력적 부담 느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전광선)는 최근 촛불 집회 등으로 야간 취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기자들의 야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
    Date2008.08.23 Views5353
    Read More
  17. 대구⋅경북 카메라기자회, 다빈치교육 관심 높아

    대구⋅경북 카메라기자회, 다빈치교육 관심 높아 지난 5월 27일 대구⋅경북 카메라기자회(마승락 회장)는 대구MBC에서 다빈치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지역 카메라기자들이 진화하는 4K에 대한 다빈치 교육이 관심을 끌면서 색보정에 대한 교육의...
    Date2017.06.14 Views777 file
    Read More
  18.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방송사별 임금피크제 현황> 지난달 대법원이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는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놓자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온 방송사들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하지...
    Date2022.07.01 Views491 file
    Read More
  19.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영상취재 경쟁 막고 당선자·취재진 안전 확보 협회 소속 영상기자 중심 되어, 10개 방송사 소속 영상기자 풀취재키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선거 당일인 3월 9일 당선 유력자의 취재를 위해 ‘코리안풀’...
    Date2022.03.08 Views458 file
    Read More
  20. No Image

    대전MBC 카메라취재부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안정적이고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대전MBC 카메라취재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부에 대한 욕망과 본능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과 총선의 결과가 신자유주의자들의 압승으로 나타났고, 그로인해 노동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
    Date2008.06.26 Views103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