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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 장마

 

(사진)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 장마.png

▲ 지난 8월 14일 충북 영동군에서 유례없는 장마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은 커져만 갔다.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한 피해 농민

 

 

 

 장마 취재의 시작
 새벽 2시경, 창밖의 빗소리가 요란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거침없이 울렸다. 최장기 장마 취재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알람인 줄 알았던 벨소리는 영상취재 부장의 전화였다. 충북 오창 지역에서 원룸 건물이 침수됐다는 내용. 당장 뉴스특보에 반영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촬영 후 편집까지 완성시켜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지 영상기자라면 알 것이다.
 

 MNG
 새벽부터 보도국은 뉴스특보 준비로 분주했다. 뉴스특보에 기자 연결이 잡혀 있는 상황, 곧바로 MNG 라이브 장비를 챙겨 청주 무심천으로 출발했다.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내리는 비를 뚫고 가면서 이번 장마는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현장에서는 리포팅 위치를 정해 주고 나서 방송국 주조정실과 MNG 테스트를 해야 한다. 원활한 뉴스 진행을 담보하는 작업이다. 재난 상황에서 방송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MNG 장비는 기본적인 이동통신망 세팅이 되어 있고 조작이 간단한 편이기 때문에 사용에 큰 문제가 없지만 뉴스 시간에 맞춰야 하는 시간적 압박감과 기계적 고장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매 시간 뉴스특보를 위한 장시간 대기로 체력적인 부담 등이 컸다.
 

 온갖 부담에도 불구하고, MNG 장비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거리가 먼 곳에서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여 현장감 있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시간적인 압박감 속에서도 뉴스특보에 정확히 맞춰 기자 연결을 함으로써 원활한 뉴스 진행을 돕는다. MNG 특유의 기동성 덕분에 수해 피해 현장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청자 안방까지 전달할 수 있었고 재난방송 주관사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수해 피해 현장
 충북은 물 폭탄을 맞았다. 토사에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을 전체가 흙 속에 반쯤 잠겨 손도 못 대는 상황.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바위와 토사가 그대로 밀고 내려와 주택을 덮쳤고 지옥 같았던 순간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울분을 토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현장이 처참했고 차를 타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역대급 장마로 용담댐 수위가 높아져 방류를 시작했고 하류 지역인 충북 영동군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강의 수위가 높아져 곳곳의 도로와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 순식간에 차오른 물이 마을 입구를 막아 세웠다. 무리하게 물 위를 지나가려던 차량은 시동이 멈춰 그대로 서 버렸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망설임 없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넜다. 집은 이미 잠겼고 가구들은 물 위를 떠다닌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의 안전보다는 눈앞의 현장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피해 현장을 두 번 많게는 다섯 번 이상 다녀오면서 재난 현장의 참담함과 자연 앞에서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TV를 켜면 온통 뉴스특보에 비 피해 소식이었다. 최장기 장마가 끝날 무렵, 마이삭과 하이선 2개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향해 북상했다. 유례없는 이상 기후에 많은 피해와 상처가 남은 상황,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모두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랄 뿐이다.
 

 

 

김장헌 / KBS청주 (사진) 김장헌 증명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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