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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마이크 900Mhz 전환기

 

 

(사진) 무선마이크 900Mhz 전환기.jpg

▲MBN 영상기자들이 기획취재 장비운용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올해 새로운 무선마이크 장비를 지급받은 영상기자가 많을 것이다. 700Mhz 무선마이크 사용이 2021년 1월 1일부터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간 무선마이크 주파수로 사용하던 740Mhz~752Mhz 대역은 UHD방송과 LTE등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위해 사용된다. 필자도 부서 내에서 장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2년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어차피 그냥 900Mhz 제품사서 지급하면 되는 걸 왜 고민이야?, 하시는 분도 있을 듯하다. 사실 간단한 문제다, 제품만 있다면 말이다.

 

 전파법의 변경으로 무선마이크 이슈가 2년 전쯤부터 떠올랐다. 아무리 법이라지만 잘 쓰던 무선마이크 못 쓰게 됐으니, ‘새것 사 주세요. 22대 총 2억 좀 안 할 겁니다.’라고 무신경하게 보고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먼저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시작이 좋다. 젠하이저에 풀 디지털 신형 제품이 출시되었단다. 그런데 좀 귀찮으시더라도 허가받고 사용하셔야 한다고 한다. 900Mhz 대역을 쓰는 나라가 한국 밖에 없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500Mhz 대 제품만 만든다고.

 

 전파법 변경으로 인한 무선마이크 대역 폭은 크게 두 가지다. 방송국 등이 사전에 신고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470~698 대역. 그리고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925~937.5 대역이다. 470~698 대역은 광활한 주파수 범위로 많은 마이크를 수용할 수 있으며 허가된 전파 출력도 더 높다. 반면 925~937.5 대역은 범위도 협소한 데다 전파 출력도 낮다. 성능만 놓고 보면 500Mhz 제품이 좋지만 신고된 장소에서만 사용하여야 한다. 매일매일 다양한 현장을 누비는 영상기자로서는 지키기 힘든 내용이다.

 

 S사와 달리 P사의 ENG는 젠하이저 무선마이크 외에 장착 가능한 제품이 거의 없다. 몇몇 업체가 있긴 하나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 회사 차원에서의 구입은 어렵고 그나마도 900Mhz 제품은 아예 없다. 대만의 한 음향업체의 P사 지원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음질 문제로 방송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올해 10여개월간 대만 업체와 음질 개선을 위해 협력했으나 기존 제품을 수정하는 수준으로는 해결하기 힘들고 신제품이 나와야 음질이 개선된다고 한다.

 

 돈을 준대도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 P사에 항의도 하고 반협박(?)도 했다. ‘무선마이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4K 장비는 P사 절대 안 삽니다.’ 결국 11월까지 제품을 구하지 못했고 S사의 제품을 배터리 뒤에 달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HD 카메라 처음 받고 제일 좋았던 게 무선마이크가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것이었는데 다시 무선마이크를 뒤에 매달아 사용하게 되었다. 정녕 P사는 한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인가? 왜 유독 한국만 500Mhz대 사용이 어려워서 이 모양인지 아쉬움이 많았다.

 

 500Mhz대 마이크 사용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 방송사와 공연 업계를 위한 특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나 공연 중에 무선마이크 혼선으로 인한 오디오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을 제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용 대역 전체를 신고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오히려 전파의 낭비가 아닌가 싶다. 하나의 대안으로써, 470~698대역 중 일부를 보도나 현장 제작물을 위해 장소 제한없는 주파수 구간을 배정해 준다면 어떨까?

 

 

이우진/ MBN  (사진) 이우진 증명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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