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사진13.png


 2001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 라덴 체포협조를 탈레반정권(오마르)이 거부하면서 시작된 아프간 전쟁. AP통신 서울지국 TV기자로 근무하던 필자는 각 대륙에서 1명씩 총3명이 한조가 되어 한달씩 로테이션으로 아프간 근무를 하는 팀에 포함되어 12월15일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당시 아프간은 민간항공기 운항이 금지되어있는 상황이라 이슬라마바드에서 카불까지 회사가 UN을 통해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했다. 토요일 새벽 이슬라마바드에서 1시간 조금 넘게 비행하여 도착한 바그람 공군기지는 언 듯 보아도 마치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전쟁영화 세트장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지금 뉴스에 나오는 카불공항(하미드 카르자이)과는 달리 카불외곽(약 45km 떨어진)에 위치한 군사공항인데, 당시 시내에 있는 카불공항은 재건 전이라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 하였고 바그람 공군기지마저도 전자 이착륙장치가 없어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하고 착륙여부를 판단하였다.  


 미처 뜨지도 못하고 활주로 옆에 두 동강난 탈레반 전투기들, 기지 활주로 두 개 중 하나는 폭격으로 생긴 구멍이 여러 곳 있었고 공항 전역에 무장한 미군들과 아프간 군인들, 그리고 기관포 등을 보며 공항에 접근할 때  ‘아... 그냥 이 조그만 비행기가 다시 하늘로 솟구쳐 날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짐을 내리고 미군 트럭을 얻어 탄 후 기지 밖으로 나가 마중 나온 현지 운전사를 만났다.  닷지 픽업트럭에 몸을 싣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카불 시내로 가는 길도 예사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흙먼지를 내며 달리는 우리 차는 혹시 모를 저격에 대비해 일정속도 이상을 유지하며 달려야 했다. 


 도로 주변엔 민간인 복장이지만 소총을 매고 탄띠를 두른 외국인이 미군과 함께 작전을 하고 있었으며 (용병으로 추정) 부서진 탱크위에서 놀던 어린이들은 아직 전쟁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는 천진난만한 얼굴과 맑은 눈을 깜빡이며 우리를 바라보고 용기를 내어 흔드는 손짓에 환한 웃음도 보여주었다. 다 부서져 있는 검문소를 통과할 때는 아프간 군인들을 향해 우리가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카불은 고대시대 실크로드의 동서양을 잇는 길이라 상대적으로 강대국들의 침략이 잦았고 그로 인해 문화와 치열한 전쟁의 역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오늘날에도 카불은 세계적 호텔체인인 인터콘티넨탈이 1969년 영업을 시작할 정도로 교통의 요지이다. 그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우리 숙소 겸 업무공간이었는데 전쟁의 후유증으로 전기 공급이 끊기기 일쑤였고 겨울임에도 온수는 아애 나오지 않았다. 객실 유리창은 총격으로 깨져있어 12월 카불의 찬바람이 방안을 휘감고 있었다. 객실 천정과 벽에는 호텔외부에서 객실을 향해 난사한 총탄자국이 선명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마침 2001년 라마단의 마지막 날이었다. 저녁이 되자 미국의 도움을 받아 전쟁에서 승리한 북부동맹 리더들이 저녁식사를 위해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몰려들었고 나의 아프간 첫 임무도 시작되었다. 전쟁에 승리한 북부동맹군들은 하늘을 향해 간간히 총을 쏘면서 언덕위에 있는 호텔 마당으로 차를 몰고 올라왔고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근접하는 나를 총으로 막는 무리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추후 아프간 초대 국방장관으로 추대된 북부동맹 리더도 있었는데 며칠 후 나와 동료들은 북부동맹의 숙소로 인터콘티넨탈이 정해져 무장군인들에 의해 호텔에서 나가야 했다.     


 해가 지자 카불시내는 하늘을 향해 쏘는 자동소총 소리와 차량 경적소리, 사람들의 고함소리로 혼란스러웠다. “탈레반의 반격이 시작되었나?” 불안해하는 나에게 현지코디들은 “라마단 마지막 날을 축하하는 것이니 걱정 말라.”고 웃음을 보냈다. 전쟁 속에서 살던 그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을 것이다. 이날부터 무거운 푸른색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은 카메라보다 먼저 챙겨야 할 짐이자 생명보호 도구로 내 몸에 달라붙었다. 


 아프간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현지코디 D, F, K (신변보호를 위해 실명이 아닌 이니셜로 표기)는 우리와 함께 항상 취재를 다녔다. 초대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 단독 인터뷰, 연합군의 순찰, 바그람 기지에 도착한 미 상원의원들과 카르자이의 면담을 위한 기지내 숙영, 탈레반이 로켓으로 고대석상을 부순 바미안 지역 난민들 취재, 아프간 탱크부대 재정비 및 훈련, 백신접종과 빵집 재개관... 제목으로만 보면 별것 없는 취재 같지만 아직도 아프간 남부지역은 총격과 폭격이 계속되고 카불외곽은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라 모든 삶이 전시상태였다. 그래서 탈레반이 물러간 카불이지만 탈레반 시대엔 남자 보호자 없이 다니면 종교경찰의 막대기를 피할 수 없었던 아프간 여인들은 아직 부르카를 벗지 못한 채 거리로 외출하고 있었다. 


 어느새 출장 한 달이 되어가던 2002년 1월, 카불은 점점 활기를 띄어가고 있었다. 거리시장의 상인들 모습도 한껏 밝아져 있었고 거리에서 아프간 명물인 카펫을 직접 제작, 판매하는 이들도 많았다. 시민들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외국인들에 대해 미소를 보이는 등 많은 곳에서 변화가 느껴졌다. 식당은 문을 열고 손님을 받았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흥정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그러나 칸다하르 등에서 계속 전투가 진행 중이라 밤에는 통행금지가 유지되었고 전기는 툭하면 끊어져 열심히 발전기를 돌려야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어디선가 자동소총 소리가 들렸으며 밤에는 그 소리가 더 자주 들렸다. 


 길었던 한 달 간의 아프간 순환근무가 끝나고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가는 UN비행기 안에서 멀어져가는 카불은 오랜 전쟁으로 인해 고단한 삶이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한 희망이 엿보이는 곳이었고 가진 것은 없지만 웃음을 잃지 않던 아이들의 크고 맑은 눈동자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더욱이 2001년12월24일 어두운 카불 밤거리에서 소총부리를 내 배에 대고 위협하던 아프간 군인 때문에 또 하나의 삶을 시작하게 된 나라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0년, 아프간이 다시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2021년 8월, 외국군과 정부에 협력했던 현지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취재시 고락을 같이 했던 세 명의 아프간 동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D, F, K 모두 무사하길 기도해본다.


문승재 / 연합뉴스TV 부국장


  1. [뉴스VIEW]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범죄자의 서사를 강화시키는 언론의 위험한 보도경쟁 사건보도는 뉴스의 특성상 다른 뉴스에 비해 흥미성을 갖추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명확한 서사구조와 원초적인 정서를 자극하...
    Date2022.03.08 Views322
    Read More
  2. [뉴스VIEW]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뉴스VIEW 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노동이 사라진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동’은 대선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언론에서도 ‘노동’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의 ‘최저임금제’, ‘주52...
    Date2022.01.06 Views331
    Read More
  3. [국제뉴스IN]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국제뉴스IN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지난 11월 21일 우크라이나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약 9만 2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시겼다.”고 발표했다. 미 정보당국 보고서는...
    Date2022.01.06 Views250
    Read More
  4.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특집부문 수상작 ‘필사의 여정1, 2’화면 갈무리 ‘영상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힘은 실제로 발생한 사건의 현장에 없는 수용자들을 그 사건의 목격자(witness)로 만드는 ...
    Date2021.11.17 Views372
    Read More
  5.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 유튜버들의 취재 방해를 다룬 MBC 온라인 채널 〈엎어컷〉 화면 갈무리 지난 8월13일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당일 이른 아침부터 검찰 기자단을 비롯한 각 사의 현장 취재진이 이재...
    Date2021.11.17 Views390
    Read More
  6.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생후 22개월 딸내미의 오열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처자식을 두고 제주도로 4박 5일간의 수중촬영 교육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론 가벼운 발걸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만약 꼬리...
    Date2021.11.17 Views379
    Read More
  7.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언론의 취재관행 여전히 ‘소수정예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일같이 사건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판단해야할 상황변수는 많다 이를 하나의 윤리규정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기자는 오랜 취재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
    Date2021.09.24 Views280
    Read More
  8.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2001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 라덴 체포협조를 탈레반정권(오마르)이 거부하면서 시작된 아프간 전쟁. AP통신 서울지국 TV기자로 근무하던 필자는 각 대륙에서 1명씩 총3명이 한조가 되어 한...
    Date2021.09.24 Views249
    Read More
  9.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제3의 눈’으로 한국 사회 발전 보도…협회 회원들과 유대 깊어지길” 우선 저희 외신기자단을 회원으로 받아 주신 전국의 모든 회원님들에게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에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외신영상기자...
    Date2021.09.24 Views316
    Read More
  10.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6월 8일자 <중도일보>에 “질문과 침묵”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승선 교수의 칼럼을 본보가 전재를 청하였습니다. 원문의 일부를 가져오되, 필자가 이후 몇 차례 강의를 더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추가하여 싣습니다. [편...
    Date2021.07.06 Views269
    Read More
  11.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스마트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고 미디어산업의 전반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모바일로 대표되는 스마트미디어는 기술적으로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었고, 미디어 이...
    Date2021.07.06 Views359
    Read More
  12. [릴레이 기고 - 협회에 바란다①]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협회장에 취임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협회업무 인수인계, 새로운 사업들의 준비, 협회사업과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두 달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협회장 출마를 마음먹었을 때, 전국...
    Date2021.05.06 Views334
    Read More
  13.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역심사 위원으로 기자상심사 참가 3월 중순, 4년 동안의 부산지부장 역할을 마치고 현업에 열중하던 중 새롭게 협회장에 취임한 나준영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올 해부터 이달의 영상기자상 ...
    Date2021.05.06 Views268
    Read More
  14.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힌츠페터가 80년 5월 우리에게 보여준 것 - 한 사람의 올바른 감시자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인에게 1980년 5월은 독재 권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시민의 생명과 인...
    Date2021.05.06 Views305
    Read More
  15.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 3월 5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들은 라이펜슈튤 독일대사를 만나, 이 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18이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야기하려면 광주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광주의 5.18을 이야기 ...
    Date2021.05.06 Views222
    Read More
  16.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 MBC배완호 기자 가족사진 여행의 준비는 늘 즐거웠다.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여행 블로그를 탐험하는 내 눈동자엔 에메랄드빛 바다가 선명히 맺혀있었다. 항공기 예약을 끝으로, 나의 할 ...
    Date2021.05.06 Views290
    Read More
  17. [취임사]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이 · 취임식에서 제27대 나준영 회장이 제26대 한원상 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영상기자 역사 60년의 해에 영상기자 100년을 향하여 1961년 12월, 대한민국에 오늘을 영상으로 ...
    Date2021.03.11 Views322
    Read More
  18. [이임사]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2017년 1월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임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2개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보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협회의 재정 상태가 적자이고 여건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가 시작되어 어려움도 적잖았습...
    Date2021.03.11 Views625
    Read More
  19.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2019년 6월 12일 정부 중앙 청사를 급습하려는 시위대와 대치 중인 홍콩 경찰(사진=필자) ▲지난 2019년 7월 1일, 매년 열리는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날,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이 범죄인 인도법 반...
    Date2021.03.10 Views481
    Read More
  20.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unprecedented : [형용사] 전례가 없는, 미증유의’ MBC에 입사하기 전, 학생들에게 수능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 자주 접했던 단어. 하지만 이 단어를 수능 시험지에서 본 횟수보다 지난 1년간 해외 언론의 기사에...
    Date2021.03.10 Views322
    Read More
  21.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유튜버들이 민경욱 전의원 취재하는 모습 ▲2020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서울지역), 후보 영상 연설모습 일반적으로 변화에 가장 둔감한 조직은 국회, 변화에 가장 둔감한 이들은 정치인이라고 한다. #1....
    Date2021.03.09 Views29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