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방의 중심 국방부 출입처를 방문했다. 정예화된 선진강국 이라는 굵직한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검문을 하던 각 잡힌 군인들처럼 출입처 기자실도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속에 인터뷰를 진행하리라는 예상을 했다. 그러나 나의 확실한 착오였다. 여태껏 방문했던 출입처들 중에 가장 화기애애하고 가족 같았던 기자실이었다. 그들은 확실히 그저 “동료”의 느낌보다 생활과 전투를 같이 하는 “전우”의 느낌이 강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도 ‘전우애’를 탐탁히 느낄 수 있었던, 인간미 넘치는 그런 출입처였다.
Q.국방부 출입처 소개
다른 출입처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 미리 통보하는 취재스케쥴에 맞춰서 모든 국방부에서 총괄하는 훈련, 행사들을 취재한다. 그러나 국방부가 나라의 군 보안과 밀접히 연관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취재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국방부 입장에서는 보안상황이고 크게 보면 국익을 위한 사항들이기 때문에 관계자 측들과 조율을 통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국방부를 포함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와 더불어 군 관련된 산하기관들 모두 취재를 나가기 때문에 군 관련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취재를 할 수 있다. 군 관계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 많다 보니 다시 내무반생활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Q. 국방부 출입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해상훈련을 취재 나갔을 적이다. 고속정을 같이 탔는데 선체가 굉장히 흔들려서 하루종일 배 멀미를 했다. 훈련상황이니 이렇다 할 취재환경도 마련되어있지 않아 있었고... 선체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찍으려고 하니 찍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 내려놓고 배멀미를 견디고 있었는데, 해군이 기자들보다 먼저 잠을 자겠다고 들어갔다. 해군이 배멀미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였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라서 굉장히 벙쪄있었다. (텍스트로 옮기니 그 당시 상황의 긴박함과 재미를 재현할 수 없어 안타깝다.)
Q. 국방부 출입처 이후 불편한 점, 혹은 어려움은 없었나.
불편한 점보단 점점 자립심을 잃는 것 같기도 하다. 취재를 할 때 항상 인원제한이 따른다. 훈련을 취재하는 것도 그렇고 취재현장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취재를 한 다음 각 사들에게 공유한다. 예를 들어 공군 비행기를 탈 때도 비행기 좌석에 인원제한이 있어서 평균적으로 2개사, 많게는 3개사 까지 갈 수 있어서 모든 인력들이 취재를 나가고 싶어도 못나간다. 그래서 모든 사들을 대표해 취재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이상을 발휘하여 취재에 총력을 다한다. 기자실 내에 분위기가 가족같고 돈독한 점도 이러한 이유에 있다. 사실 우리 출입처는 통일되면 제일 먼저 없어지는 출입처일 것이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불철주야로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급작스러운 브리핑이 생기면 바로 취재 나가야하고.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취재에 보안, 검열, 제약등이 항상 존재하니 가끔 관계자들이랑 트러블도 생기는 일도 있고, 그런 것들은 딱히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출입처던, 취재현장이던, 장소를 막론하고 모든 카메라기자들이 다분히 겪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