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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심사평

 

뉴스부문 비롯한 5개 부문에서 6편 수상

 

(사진)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심사 (전체회의).jpg

▲지난 2월 5일 오후4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심사토론회가 열렸다(사진).

 

 

 한국영상기자상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작 9편과 예선을 거쳐 올라온 2편을 포함해 총 11편이 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영상기자상은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와 함께 협회원들의 땀과 노력을 되짚는 최고의 상이라 수상의 기준도 높을 수밖에 없다. 경쟁작이 있는 부문은 당연히 비교평가를 피할 수 없으며 부문 내 출품작이 단독이라도 본선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상작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부문 간의 형평을 맞추려고 애를 썼다. 심사 결과, 뉴스부문을 비롯한 5개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은 지역기획보도부문에서 나왔다. 포항MBC의 ‘그 쇳물 쓰지 마라’는 관련 종사자가 아니라도 단번에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깨닫게 할만한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피해자의 증언과 관련 전문가 및 내부 고발자 인터뷰 등을 제보 영상과 함께 촘촘히 엮어낸 것도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인근 주민의 피해 사례도 실감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포스코와 관련해 지역 언론사가 그동안 보도한 기사와 행정기관의 입장 등도 빠짐없이 분석 취재해 왜 이 문제가 밖으로 노출되기 힘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포스코와 강 하나를 사이로 거주 중인 주민이 마당을 쓸어 담은 먼지에서 적지 않은 양의 쇳가루가 자석에 붙어 나오는 장면도 충격적이었다는 심사위원의 의견도 있었다. 최종 심사 결과, 지역의 산업 재해를 전국적인 문제로 환기시켜 관련 법을 제정 촉구하는데도 크게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대상 수상이 결정됐다.

 

 뉴스부문의 수상작인 SBS의 <개풍군 대남 확성기 재설치 단독 취재>는 현장을 취재한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를 통틀어 단독으로 재설치 현장을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DMZ 일대 여러 곳에서 재설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증언을 끌어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당일 주요 매체의 톱기사가 일제히 ‘북한, 대남 확성기 재설치’로 오를 수 있었던 배경과 함께 기사를 끌어낸 영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얻었다.

 

 환경보도부문에서는 JIBS의 <제주 지하수 침묵의 경고>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제91회 ‘이달의 영상기자상’에서도 호평을 받은 것처럼 취재와 제작,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수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속편을 통해 지하수 오염의 원인을 질산성질소 외에 농약과 가축용 항생제 등으로 확대 분석하고 ‘지하수가 무한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며 주제를 완결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권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이산70년기획 ‘나의 살던 고향은’>과 KCTV의 ‘1948 섬의 눈물’을 두고 수상작을 가리기 위해 장시간 논의를 거듭했다. 이산가족과 제주4.3사건이라는 주제는 그동안 많은 매체에서 다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뛰어난 영상으로 잊혀가는 현대사의 비극을 담아내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새삼 일깨워줬다는 의견이 많았고 오랜 심사 끝에 유일하게 1개 부문에 2편의 수상작을 내기로 결정했다. KBS의 ‘나의 살던 고향은’ 팀이 응모한 것이라 작품별 제작 수준의 편차를 눈여겨봤지만 고르게 우수하며 제작에 기울인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KCTV의 <1948 섬의 눈물>은 제주 4.3사건의 생존자들이 여전히 겪고 있는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이전의 방송물과 차별점이 있고 진정한 화해와 치유의 길을 고민하게 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보도부문 MBC충북의 <장인의 기록, ‘궁시장 양태현’>은 전통 화살을 만드는 무형 문화재 양태현의 기록이다. 양궁에 밀려 소수 동호인에 의해 명맥을 의존하고 있는 국궁과 화살을 다루고 있어 자칫 관심과 집중에서 비껴날 우려도 있었지만 장인의 독특한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정제된 영상으로 흥미있게 제작 과정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 기획과 취재, 촬영, 편집 업무를 모두 영상기자가 단독으로 수행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가 발병하고 기승(氣勝)을 부린 2020년은 어느 해보다 영상기자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안전의 경계를 넘나들고 때로는 위험까지도 무릅쓰면서 바쁘게 취재 현장을 오갔던 협회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수준 높은 작품이 대거 출품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본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출품자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2020년은 전년과 비교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의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에 전례없는 재심사요청도 있었고 뒤이어 심사 규정 개정 등 협회 상의 기준을 둘러싼 많은 논의와 실천 움직임이 있었다.

 

 외부에서 실력과 명망 있는 심사위원 세 분을 모신 것도 심사의 공정성뿐 아니라 협회가 내다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여전히 일부 출품작에서 자료화면 사용이나 자막 삽입, 초상권, 취재원의 인권 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영상기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보도와 제작 내용의 질적 수준에서 일정 기준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대부분의 출품작 공적서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과 관련한 기술(記述)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취재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정착되고 있으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심사위원들이 오랜 시간 심사숙고한 결과가 수상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모두가 협회원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는 영상기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협회원들과 협회가 한 몸으로 다가오는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며 심사를 마친다.

 

 

 

심사위원장김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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