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열려
대상에 포항MBC <그 쇳물 쓰지마라>…뉴스·환경·인권·문화부문 수상작 5편 선정
2020 굿뉴스메이커상에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집필진에 공로상 수여
나준영 신임회장 취임…“온택트 시스템·대선 영상보도특위 만들 것”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홀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로상 수상자는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승선교수(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양재규 변호사(언론중재위원회),
윤성구KBS 기자, 나준영MBC 기자.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는 지난 2월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 홀에서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수상자와 가족 등 인원을 제한해 개최됐다.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영창)는 대상에 포항MBC 양재혁 기자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선정했다. 이 작품은 포스코의 직업병 실태와 환경오염, 지자체와 지역 언론의 카르텔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직후 포스코 노조는 포항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와 사회공헌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포항제철소 노동자의 산재 사망 사건에 대한 취재를 막아 지역사회와 언론 현업인 단체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양재혁 기자는 “국민기업 포스코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노동자와 지역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고, 그 희생에 대한 불편한 얘기들을 다룬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귀 기울이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뉴스부문에는 SBS 김용우 기자의 <개풍군 대남 확성기 재설치 단독 취재>가, 인권보도부문에는 KBS 디지털영상팀의 <이산 70년 기획 ‘나의 살던 고향은’>과 KCTV 김용민 기자의 <1948년 섬의 눈물>이, 환경보도부문에는 JIBS 윤인수 기자의 <제주 지하수 침묵의 경고>가, 문화보도부문에는 MBC충북 김병수 기자의 <장인의 기록‘궁시장 양태현’>이 각각 선정됐다. 2020 굿뉴스메이커상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수상했다.
김영창 심사위원장은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대해 “지역경제의 큰 축인 거대 기업을 대상으로 취재하기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고 전해달라고 할 정도로 아주 잘 만들고, 사회에 영향력을 끼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2018년 11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이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놓고) 심사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갈 정도였다.”며“한국영상기자상은 한 해를 결산하는 상으로 영상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만큼 모든 면에서 심사 기준이 높고, 기준이 안되면 탈락시킬 수 밖에 없어 수상작이 많지 않은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뉴스부문, 기획보도부문, 인권보도부문 등 총 10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지만, 대상작은 선정되지 않았다.
한편 2020년 굿뉴스메이커상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수상했다. 정 청장은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확실한 방역대책과 리더십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했다. ‘굿뉴스메이커상’은 한 해 동안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기쁘게 했거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시상한다. 이 상은 지난 2003년 12월에 제정되어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공로상에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집필하고 교육한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양재규 언론중재위원회 변호사, 나준영 MBC 기자, 윤성구 KBS 기자가 수상했다.
이승선 교수는 “한국영상기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펴내지 못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직접 만들어 준수함으로써 한국 저널리즘의 품격을 높였다.”며 “앞으로 영상 저널리즘뿐만 아니라 영상기자들의 생명과 안전, 권리 증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앞서 협회는 26대, 27대회장이·취임식을 진행했다.
4년 2개월의 임기를 마친 한원상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 등)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마다 가슴이 벅찼다.”며 “앞으로 신임 회장과 함께 협회를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준영 신임 회장은 △전국 회원간 교류와 소통을 위한 온택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상보도 가이드라인과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정 보도를 위한 ‘대선영상보도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