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시청자를 위한 HD 방송인가?
MMS 수용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을 앞두고 MMS(Muiti-mode Service)에 대해 케이블TV사업자와 지상파방송 사업자간에 의견차이로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를 위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관해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MMS는 실시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디지털방송의 활성화는 디지털TV보급이라는 측면 뿐만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선택권을 시청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콘텐츠의 활성화라는 중요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 MMS는 HD방송을 훼손하지 않으며 폭넓은 기술적 배경을 수용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 논란은 본질적인 문제보다 사업자간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편향된 사고에 의해 불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선진국들도 이미 오래전에 MMS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MMS HD방송 훼손 없어
MMS 시험방송은 2006년 독일월드컵의 개막식 6월9일부터 7월10일까지 실시키로 당초에 계획되었으나 6월30일 조기 중단 했다. 이유는 화질저하와 각종 수신기의 오작동에 따른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29일 방송협회는 MMS의 시연회를 통해 MMS의 화질(720p 14Mbps HD화질, 이하 MMS HD)과Non-MMS화질(1080i 17Mbps HD화질, 이하 일반HD)를 테스트 했으나 두 화질을 정확히 구분해낸 참석자가 없어 화질논란이 근거 없음을 드러났었다. 이 시연회는 전문적인 기술검증이 아닌 MMS의 시험방송의 당위성을 알리고 화질논란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화질문제가 기술적인 오해와 확인 안 된 주장들이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을 통해 파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8일부터 KBS에 접수된 MMS 시험방송 민원현황에 따르면 수신불능, 음향불량, 채널에러, 화면불량, 화면정지, 화질저하 등의 시청자 민원이 접수되었으나 대부분 일부 셋업박스의 자체 결함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들로 밝혀졌다.
셋업박스 기술 표준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위에서 밝힌 대로 MMS 실시는 크게 두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화질저하 논란과 두 번째 세업박스 문제
방송기술인연합회 이창형 회장은 첫 번째의 화질문제에 대해 “ MMS 방송때문이 아니라 방송사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의 원본에 이상이 있거나 표준화면을 HD화면으로 변환하면서 생긴 화질열화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MMS의 화질문제는 전문가들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고 밝혔다.
또한, 두 번째 셋업박스 문제도“MMS의 문제가 아니라 셋업박스가 표준규격에 맞지 않아 발생한 현상들이다”며 “이번 MMS시험방송도 표준규격에 따라 송출되어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은 당연히 오동작을 수반하게 된다. 앞으로 규격에 맞는 셋업박스를 제작 할 수 있도록 기술개선에 노력해야 하며 기술 표준안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케이블 기술인연합회는 박영희 회장은 위의 문제점을 포함하여“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이 MMS를 위해 정부지원을 요구하며 전국 DTV 난시청해소를 없애기 위해 별도의 지상파 중계기를 설치하고 공동주택 공시청망을 다시 설치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중복투자의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미디어오늘 기고에서 주장 했다.
MMS, 동적 영상에서는 더 우수
한편, 지난 1일 방송위원회와 방송 4사(KBS, MBC, SBS, EBS)는 전문 여론조사기관 ‘NI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시청자들은 일반 HD와 MMS HD영상의 화질 차이를 느끼지 않다고 발표했다. 또한 10명 가운데 8명이 향후 MMS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이용하겠다고 밝혀 MMS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실험기준에 맞춰 일반인 40명, 가전사 영상전문가 및 영상매니아 9명, 방송사 영상전문가 9명 등 모두 58명을 대상으로 한 에서 일반인과 전문가 그룹 모두 MMS HD와 일반 HD 영상간에 화질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메라의 움직임이 많은 동적 영상에서는 MMS HD(720p)가 일반HD(1080i)에 비해 화질이 더 우수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실험조사와는 별도로, MMS 시험방송 기간 중 일반시청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서는 MMS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41.5%)는 높았으나 실제 MMS 시험방송을 경험한 비율은 14.8%에 그쳤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MMS 서비스의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90.2%, 본격적으로 MMS 서비스가 실시될 경우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85.7%에 이르렀다.
이정남 기자 newscam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