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8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사진)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jpg

▲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현재의 MNG(Mobile News Gathering)는 고화질 원본 영상을 HEVC 코덱(H.265)으로 압축한다. 모바일 통신망(LTE, 3G 등)을 통해 송출하는‘ 저용량 고효율’ 방식을 사용한다. 불과 1~2Mbps의 대역폭에도 화질과 관계없이 연결 가능하고, 3Mbps 이상의 대역폭에는 방송 가능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SNG를 100% 대체할 수 없지만, 비용과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뚜렷하다. 연결 안정성이나 화질 또한 점점 개선되고 있어 긴급한 재난·재해 및 사건·사고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등 현장 생중계에 적극 활용되면서 해외 중계를 위한 핵심 솔루션이 되고 있다.

 

 MNG는 2010년 3월 29일 ‘천안함 침몰 사고 해상 연결’을 시작으로 중계차 및 OFDM 장비를 활용할 수 없는 현장에서 사용되었다. 3G 통신망을 통해 (저화질이지만) 생중계가 가능했다. LTE 통신망 개통으로 인해 가용 대역폭이 증가하면서 고화질 영상 전송 가능, 연결 안정성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MNG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 송출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생중계보다 실시간 송출 목적의 사용이 더 많다. 영상취재 워크플로우도 이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취재 시점부터 여러 가지 송출 과정을 거쳐 뉴스에 반영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차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취재 현장을 연결해 뉴스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만 MNG 송출 장비와 수신 서버가 한정되어 이를 운용하는 영상 데스크의 부담이 높아졌다.

 

 KBS 보도본부는 5대의 MNG를 운용 중이다. KBS의 경우 특정 기간 (2018년 10월 1일~2019년 4월 13일) 중 평일과 대형 이벤트가 발생한 주말(141일) 간 사용된 횟수는 639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일 사용 횟수는 4.53회에 이른다. 운용 장비의 사용 횟수가 증가하면서 장비가 급속하게 노후화되고 고장 빈도도 역시 더 늘어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S는 신규 장비 5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7월 중 도입 예정이다.)

 

 MNG는 ‘저용량 고효율’ 방식으로 고화질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비이지만, 아직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현장 모바일 통신망 사정을 예측할 수 없어서 음영지역이나 오지에서는 연결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현장의 영상기자가 이러한 위험 부담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것 역시 문제다. 현장에 파견된 영상기자 1인이 delay, bit rate 등을 조절하여 최적의 운용 조건을 맞춰 가며 장비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MNG 운용과 관련된 모든 직종 관계자들의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장비를 실제로 윤용하고 사용하는 영상기자들에 비해 여전히 많이 떨어진다. MNG 사용의 현실적 문제점들에 대한 인지 역시 부족하다. 이러한 환경이 영상기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장비 자체의 기능적 한계로 인한 방송 사고의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둬야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책임이 현장 영상기자 1인에게 전가되는 실정이다. 방송사고 시 현장 영상기자를 질책하고 운용 미숙을 의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했다. 향후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전원 공급 문제 역시 현장의 영상기자들을 괴롭힌다. 항공기 탑승 시 160Wh 이하의 배터리 기내 반입을 1인당 2개로 제한(ENG 부착 배터리 제외)하고 있어서 해외에서 MNG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생중계 시에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고화질 영상의 실시간 송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곧 카메라에 MNG 기능이 부착되는 것이 가능해지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되었다. SONY는 이미 4K 카메라에 Dual Link Streaming 기능을 적용한 제품(PXW-Z450, Z280 등)을 출시했다. 유심 2개를 장착한 XDCAM Air를 이용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다. KBS 제주방송총국이 이미 2019년 4월 1일 ‘4·3 기획-일본 오사카 코리아타운 연결’에 XDCAM Air를 이용해 일본을 현지 연결했다. 아직 MNG에 비해 화질이 낮고 연결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추후 유심 슬롯이 많아지고 5G 통신망을 활용하게 된다면 MNG의 강력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MNG가 모든 영상기자 개인에게 지급되는 날도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모든 기술의 발전이 그렇지만 MNG 역시 영상기자들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이 진보된 기술 장비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예컨대 영상기자 개개인의 취재 자율성은 상당히 큰 위험을 직면해야 할지 모른다. 일반론이지만 데스크와 현장 영상기자의 관계는 구조적으로 대등하지 않다. 데스크나 책임자, 혹은 상급자가 모든 취재현장에 개입하고 통제할 수 있는 중앙 집권적 성격의 업무 형태를 불러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영상기자들이 자칫하면 오퍼레이터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MNG가 영상기자를 단순 오퍼레이터로 전락시키는 도구가 되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영상기자 스스로 현장을 취재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윤대민 / KBS    (증명사진) 윤대민.jpg

 

 


  1.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나영석 2018년 6월 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스 세미나’. 나영석 PD는 거기서 외국인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한국에서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가? 이를 주제...
    Date2020.01.08 Views326
    Read More
  2.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 MBN 부서원들과 와인 모임을 가졌다(사진 왼쪽 맨 앞이 필자). 삼겹살에 소주, 그리고 와인 한잔. 유난히 술 한 잔이 생각납니다. 그간 건강을 위해 술을 자제해 왔지만 뭐 추운 겨울이잖아요. 저와 일행은 이태...
    Date2020.01.08 Views293
    Read More
  3.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 스마트폰 중계를 하는 아리랑TV 현장 분위기 방송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 중이다. 어느새 UHD 화질이 대중화되어가고 있고, 송출도 LTE에서 5G로 발전 중에 있다. 뉴스 영상취재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기술 발전의 ...
    Date2019.11.06 Views376
    Read More
  4. [줌인]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동료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인 빈소. 차고 건조한 느낌의 형광등 불빛 아래 놓인 영정사진. 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 왜 그랬는지, 무슨 상황에서였는지 선배는 엄지를 치켜세우고, 비현실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Date2019.11.06 Views435
    Read More
  5.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 OBS 강광민기자 가족 워킹맘은 힘듭니다. 육아만 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직장 일까지 같이 해내는 엄마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
    Date2019.11.06 Views311
    Read More
  6. [줌인] 수색꾼에게 필요한 것, 단 한 명의 친구, 동지

    수색꾼에게 필요한 것, 단 한 명의 친구, 동지 역사적으로 봐도, 진실과 정의는 언제나 높은 곳에 감춰져 있었다. 그것이 알려지거나 폭로되면 불편해지는 이들이 높고 깊고 후미진 데에 진실을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사실일수록 우연히 땅에 떨어...
    Date2019.09.09 Views322
    Read More
  7.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 지난 7월 18일 한 방송사에서 대구 스크린골프장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는 소방대원의 가까이에 드론을 날리고 있는 장면 4차 산업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은 손쉽게 온·오프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소방...
    Date2019.09.09 Views431
    Read More
  8. [초상권]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장대호(38)라는 사람이 투숙객 A씨와의 다툼 끝에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 그는 추호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반말을 했고, 숙박비 4만 원을 주...
    Date2019.09.09 Views329
    Read More
  9.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파를 탔다. 이전 라이브 영상처럼 정제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TV 화면이 보는 이에...
    Date2019.09.09 Views223
    Read More
  10.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내가 KBS에 입사한 2006년.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보통 20% 초중반, 잘 나올 땐 30%가 넘었다. 2019년 현재,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다. 다행인 것일까? 아직 시청률은 1위를 고수하고 있으니. 우리가 즐겨보는 네이버뉴스에서 KBS...
    Date2019.09.09 Views417
    Read More
  11. MNG가 바꿔놓은 풍경

    MNG가 바꿔놓은 풍경 2017년 8월. ‘혹시 모르니까.’ 전국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던 대한민국보다 조금 더 기온이 높은 필리핀으로 ARF(아세안 지역 포럼)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혹시 모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MNG 장비를 챙겼다. 데...
    Date2019.09.09 Views486
    Read More
  12. TV, 올드미디어일까?

    TV, 올드미디어일까?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서는 순간마다 내가 영상기자가 된 것을 실감한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사건의 현장마다 취재진이 몰려든다. 빼곡히 채워진 포토라인, 그 사이에 서 있을 때면 긴장감을 느낀다. 동시에 내가 영상기자란 것, 역사...
    Date2019.09.09 Views284
    Read More
  13.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잡았다!”, “꿀맛!”. ‘생존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모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자막이다. 문명의 손길이 덜 미친 촬영지에서 출연자들이 자급자족하고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제...
    Date2019.09.09 Views278
    Read More
  14. [줌인] 다름과 깊이가 있는 뉴스

    다름과 깊이가 있는 뉴스 나열 뉴스는 독재 시대의 욕망을 반영한다. 독재 사회에서 뉴스는 특권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뉴스는 깊이 들어갈 수 없다. 독재 사회에서 뉴스는 깊이 들어가는 순간 그들(언론)이 가진 특권을 잃는다. 역...
    Date2019.07.02 Views447
    Read More
  15. 이상한 출장

    이상한 출장 “카메라 기자 인생 30년에 가장 굴욕적이었어.” “오죽했으면 내가 출장기간에 억울한 부분을 하루하루 메모를 해놨다니까.” “이런 출장 인지도 모르고 갔지.” “갔다 와서 엄청 싸우고 다신 안 간다고 ...
    Date2019.07.02 Views400
    Read More
  16. 아리랑 ‘영상기자’만이 갖는 독특한 영역

    아리랑 ‘영상기자’만이 갖는 독특한 영역 ▲ 아리랑국제방송 스튜디오 ‘아리랑국제방송’은 국내에서 ‘국제방송’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방송 중인 거의 유일한 채널이다. 어느덧 개국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긴 세월이 말...
    Date2019.07.02 Views403
    Read More
  17.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현재의 MNG(Mobile News Gathering)는 고화질 원본 영상을 HEVC 코덱(H.265)으로 압축한다. 모바일 통신망(LTE, 3G 등)을 통해 송출하는‘ 저용량 고효율’ 방식을 사용한다. 불과 1~2Mbps의 대...
    Date2019.07.02 Views989
    Read More
  18. 기억의 상처를 안고

    기억의 상처를 안고 ▲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시커멓게 변한 한강은 점점 수위를 높이며 주변 공원들을 삼켜나갔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폭우에 취약시설이 붕괴되고 저지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
    Date2019.07.02 Views325
    Read More
  19. 뉴미디어 새내기가 본 영상기자의 역할

    뉴미디어 새내기가 본 영상기자의 역할 뉴미디어 부서 생활 6개월, 이곳에 있다 보니 영상기자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고민하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뉴스 영상을 책임진다는 일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우리가 만들던 뉴스가 TV를 벗어나 여러 형태로 확장되면...
    Date2019.07.02 Views567
    Read More
  20. 나열하려는 욕망의 바닥

    나열하려는 욕망의 바닥 하루 중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난도 높은 일이다. 어떤 사건이 뉴스 가치가 높은가? 누가 혹은 누구의 말이 오늘 더 집중 조명될 필요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개인마다 천차만...
    Date2019.05.08 Views331
    Read More
  21. 헬기 위 영상취재, 매년 반복되는 풍경

    헬기 위 영상취재, 매년 반복되는 풍경 헬기 위 영상취재 몇 달 된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지난 2월 1일, 수도권 상공에 헬기 2대가 떴습니다. 매년 한다는‘ 경찰청 설 명절 고속도로 교통상황 및 귀성길 장면 취재’를 위해서였습니다. (상황이 대...
    Date2019.05.08 Views3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