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7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스마트폰 중계(사진).jpg

▲ 스마트폰 중계를 하는 아리랑TV 현장 분위기

 

 방송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 중이다. 어느새 UHD 화질이 대중화되어가고 있고, 송출도 LTE에서 5G로 발전 중에 있다.

 

 뉴스 영상취재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기술 발전의 큰 흐름에 발맞춰, 현장 취재도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취재’이다.

 

 바야흐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각종 액션캠과 핸드짐벌 등 다양한 기기들을 활용한 취재로 뉴스 영상의 새로운 문법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취재를 보편화하는데 주력해왔던 아리랑TV는, 또 다른 방식으로 스마트폰의 활용을 모색 중이다. 바로 ‘스마트폰을 통한 중계시스템 구축’이다. 이 시스템은 일종의 ‘작은 중계차’를 의미한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으로 촬영되는 영상 신호들을 하나의 중계기를 통해 모으고, 태블릿 PC로 현장에서 컷팅까지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간의 스마트폰 취재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시험 무대는 빨리 왔다. 스마트폰 중계 시스템이 구축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뉴스 연결 제안이 불쑥 나왔다. '추석', 우리 민족의 대표 명절에 맞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새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제안이었다. 현장 중계팀이 신속하게 꾸려지고, 회사 내 기술연구소와 영상취재파트 간 정보 교환을 통해 어떤 식으로 뉴스 중계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긴 과정이 이어졌다.

 

 시스템이 사실상 완성되기는 했지만, 아직 방송에서 선보인 적이 없기 때문에, 걱정 반 우려 반이었던 게 사실이다. LTE망을 사용하는 통신 특성상, 통신거리 제한 또는 인파에 의한 통신장애 등 해결해야 할 위험 요인들이 많았다. 특히 추석 당일 중계 장소로 선정된 곳이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인데, 추석과 같은 명절에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이런 저런 연결의 방해 요소들이 충분히 예견되었다.

 

 뉴스 중계 당일 전까지 어떠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추석 당일, 현장에 아침 일찍 도착하여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민속촌을 방문해, 취재팀 모두 내심 당황했다. 중계 예정 장소에서는 상황이 더 나빴다. 연결 장소가 민속촌 내에서도 핫한 장소라 관람객 이동량이 상당했다. 연결 준비 단계부터 애로사항이 생겼다. 중계에 사용하기로 한 총 4대의 스마트폰 중, 2대는 카메라를 고정하여 보여주고, 나를 포함한 2명의 영상기자가 짐벌을 사용해 카메라를 직접 컨트롤한다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현장의 관람객들로 인해 중계기와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리허설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중계 동선을 계속해서 수정해 나갔다. 중계팀으로 함께 한 기술연구소 분들과도 분주히 소통하며 어떻게 하면 매끄럽게 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중계 직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드디어, 뉴스가 시작되었다. 연결 콜이 들어왔다. 리허설을 충분히 하긴 했지만,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긴장을 놓지 않고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취재기자의 움직임에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중계의 특성상, 다른 카메라의 영상과 방송되는 온에어 영상을 모니터 할 수 없었기에, 카메라의 움직임에는 역시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취재기자를 따라 이동하는 메인 카메라 역할이었기에, 더 조심스러웠다. 인파 속에서 충돌 없이 움직이면서 신호는 끊어지지 않아야 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순식간에 2분이 흘러갔다. 연결이 끝나자마자, 바로 영상을 확인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괜찮았지만, 역시나 현장 상황 상 통신 장애는 어쩔 수 없었다. 영상이 살짝살짝 끊기는 것 등, 아쉬움이 남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이게 최선이리라.

 

 일반 중계차나 ENG를 통한 MNG 연결이 아닌, 다수의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에서 컷팅하여 현장 연결을 해냈다는 자부심은 작지 않았다. 스마트폰 취재를 시작한 데 이은, 스마트폰 중계라는 두 번째 걸음을 나아간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협회보에 이렇듯 짧은 보고를 남기는 만큼 방송 뉴스에 작은 참고가 되시기를 바란다.

 

 

임현정 / 아리랑TV    아리랑TV임현정.JPG

 


  1.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나영석 2018년 6월 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스 세미나’. 나영석 PD는 거기서 외국인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한국에서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가? 이를 주제...
    Date2020.01.08 Views326
    Read More
  2.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 MBN 부서원들과 와인 모임을 가졌다(사진 왼쪽 맨 앞이 필자). 삼겹살에 소주, 그리고 와인 한잔. 유난히 술 한 잔이 생각납니다. 그간 건강을 위해 술을 자제해 왔지만 뭐 추운 겨울이잖아요. 저와 일행은 이태...
    Date2020.01.08 Views294
    Read More
  3.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 스마트폰 중계를 하는 아리랑TV 현장 분위기 방송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 중이다. 어느새 UHD 화질이 대중화되어가고 있고, 송출도 LTE에서 5G로 발전 중에 있다. 뉴스 영상취재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기술 발전의 ...
    Date2019.11.06 Views376
    Read More
  4. [줌인]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동료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인 빈소. 차고 건조한 느낌의 형광등 불빛 아래 놓인 영정사진. 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 왜 그랬는지, 무슨 상황에서였는지 선배는 엄지를 치켜세우고, 비현실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Date2019.11.06 Views438
    Read More
  5.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 OBS 강광민기자 가족 워킹맘은 힘듭니다. 육아만 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직장 일까지 같이 해내는 엄마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
    Date2019.11.06 Views311
    Read More
  6. [줌인] 수색꾼에게 필요한 것, 단 한 명의 친구, 동지

    수색꾼에게 필요한 것, 단 한 명의 친구, 동지 역사적으로 봐도, 진실과 정의는 언제나 높은 곳에 감춰져 있었다. 그것이 알려지거나 폭로되면 불편해지는 이들이 높고 깊고 후미진 데에 진실을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사실일수록 우연히 땅에 떨어...
    Date2019.09.09 Views322
    Read More
  7.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 지난 7월 18일 한 방송사에서 대구 스크린골프장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는 소방대원의 가까이에 드론을 날리고 있는 장면 4차 산업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은 손쉽게 온·오프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소방...
    Date2019.09.09 Views431
    Read More
  8. [초상권]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장대호(38)라는 사람이 투숙객 A씨와의 다툼 끝에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 그는 추호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반말을 했고, 숙박비 4만 원을 주...
    Date2019.09.09 Views330
    Read More
  9.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파를 탔다. 이전 라이브 영상처럼 정제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TV 화면이 보는 이에...
    Date2019.09.09 Views223
    Read More
  10.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내가 KBS에 입사한 2006년.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보통 20% 초중반, 잘 나올 땐 30%가 넘었다. 2019년 현재,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다. 다행인 것일까? 아직 시청률은 1위를 고수하고 있으니. 우리가 즐겨보는 네이버뉴스에서 KBS...
    Date2019.09.09 Views417
    Read More
  11. MNG가 바꿔놓은 풍경

    MNG가 바꿔놓은 풍경 2017년 8월. ‘혹시 모르니까.’ 전국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던 대한민국보다 조금 더 기온이 높은 필리핀으로 ARF(아세안 지역 포럼)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혹시 모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MNG 장비를 챙겼다. 데...
    Date2019.09.09 Views487
    Read More
  12. TV, 올드미디어일까?

    TV, 올드미디어일까?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서는 순간마다 내가 영상기자가 된 것을 실감한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사건의 현장마다 취재진이 몰려든다. 빼곡히 채워진 포토라인, 그 사이에 서 있을 때면 긴장감을 느낀다. 동시에 내가 영상기자란 것, 역사...
    Date2019.09.09 Views285
    Read More
  13.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잡았다!”, “꿀맛!”. ‘생존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모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자막이다. 문명의 손길이 덜 미친 촬영지에서 출연자들이 자급자족하고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제...
    Date2019.09.09 Views278
    Read More
  14. [줌인] 다름과 깊이가 있는 뉴스

    다름과 깊이가 있는 뉴스 나열 뉴스는 독재 시대의 욕망을 반영한다. 독재 사회에서 뉴스는 특권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뉴스는 깊이 들어갈 수 없다. 독재 사회에서 뉴스는 깊이 들어가는 순간 그들(언론)이 가진 특권을 잃는다. 역...
    Date2019.07.02 Views447
    Read More
  15. 이상한 출장

    이상한 출장 “카메라 기자 인생 30년에 가장 굴욕적이었어.” “오죽했으면 내가 출장기간에 억울한 부분을 하루하루 메모를 해놨다니까.” “이런 출장 인지도 모르고 갔지.” “갔다 와서 엄청 싸우고 다신 안 간다고 ...
    Date2019.07.02 Views400
    Read More
  16. 아리랑 ‘영상기자’만이 갖는 독특한 영역

    아리랑 ‘영상기자’만이 갖는 독특한 영역 ▲ 아리랑국제방송 스튜디오 ‘아리랑국제방송’은 국내에서 ‘국제방송’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방송 중인 거의 유일한 채널이다. 어느덧 개국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긴 세월이 말...
    Date2019.07.02 Views403
    Read More
  17.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현재의 MNG(Mobile News Gathering)는 고화질 원본 영상을 HEVC 코덱(H.265)으로 압축한다. 모바일 통신망(LTE, 3G 등)을 통해 송출하는‘ 저용량 고효율’ 방식을 사용한다. 불과 1~2Mbps의 대...
    Date2019.07.02 Views994
    Read More
  18. 기억의 상처를 안고

    기억의 상처를 안고 ▲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시커멓게 변한 한강은 점점 수위를 높이며 주변 공원들을 삼켜나갔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폭우에 취약시설이 붕괴되고 저지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
    Date2019.07.02 Views325
    Read More
  19. 뉴미디어 새내기가 본 영상기자의 역할

    뉴미디어 새내기가 본 영상기자의 역할 뉴미디어 부서 생활 6개월, 이곳에 있다 보니 영상기자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고민하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뉴스 영상을 책임진다는 일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우리가 만들던 뉴스가 TV를 벗어나 여러 형태로 확장되면...
    Date2019.07.02 Views568
    Read More
  20. 나열하려는 욕망의 바닥

    나열하려는 욕망의 바닥 하루 중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난도 높은 일이다. 어떤 사건이 뉴스 가치가 높은가? 누가 혹은 누구의 말이 오늘 더 집중 조명될 필요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개인마다 천차만...
    Date2019.05.08 Views331
    Read More
  21. 헬기 위 영상취재, 매년 반복되는 풍경

    헬기 위 영상취재, 매년 반복되는 풍경 헬기 위 영상취재 몇 달 된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지난 2월 1일, 수도권 상공에 헬기 2대가 떴습니다. 매년 한다는‘ 경찰청 설 명절 고속도로 교통상황 및 귀성길 장면 취재’를 위해서였습니다. (상황이 대...
    Date2019.05.08 Views3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