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44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재난방송은 빠르고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지난 5월25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NHK를 방문하여 재난방송에 대한 연수에 참가하였다.

연수는 KBS 각 부서에서추천된 10명이 NHK 측에서 준비한 재난방송 관련 발표를듣고 질문과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재난방송을 제작하는 담당자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 재난방송이 가진 강점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일본이 가진 헬기나 CCTV같은 하드웨어(장비)적인 측면보다는 스포트웨어(정신)적인 측면에 우선하여 연수기를 제작하고자 한다.

지난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보고 우리는 지진의 엄청난 파괴력에 충격을 받았다.

거대 해일에 수 백 채의 가옥이 쓸려가고 오도 가도 못하는 자동차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공포도 느꼈다.

영상은 생방송으로 전 세계로 전해졌으며 한편으로는 일본 재난방송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도 되었다.

지진 발생 후 수초만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전달하는 신속한 방송과 다양한 영상 소스, 재난극복에 필요한 정보제공.

일본의재난방송은 재난방송의 표준과 같은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일본재난방송의 우수성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물론 방송장비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준비되어 있다. 헬기를 예를 들자면 NHK 만해도 일본 전국 12개의 헬기기지에 15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고 특히 도쿄와 오사카는 24시간 촬영기자가 헬기기지에서대기하고 있다.

다른 민방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헬기를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장비도 중요하지만 재난방송을 만드는 근본 개념이 우리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재해는 반드시 일어난다. 일본은 재해가 많은 나라이고 30년 안에 도쿄에서 커다란 지진이 있을 것이다”재난방송 연수 중 이 말을 수차례 들었다. 엄청난 재난이 지금 당장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다소 공포스러운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는 일본인들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일본인이 재난을 대하는 근본정신을 엿볼 수있다. 우리는 재난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재난발생 자체를 거부하지만

일본은 ‘재난은 반드시 일어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고 다시 극복하는 일본인’이다 라는 정신으로

재난을 마주한다. ‘재난이 워낙 많은 일본이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재난을 마주했을 때 이런 정신은 재난극복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도 그 동안 수많은 재난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커다란 좌절감에 빠진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재난이 발생했고 왜? 누구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며 우리는 안된는 좌절감, 우울증이재난발생에 따르는 후유증으로

우리를 덮었다. 이런 차이는 재난방송의 근본 개념의 차이로 발전한다. 일본은 재난이 항상 발생하는 것이기에 늘 준비한다.

실제NHK는 매일 방송종료 후 재난방송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재난 발생이 발생했을 때도 원인이나 책임소재 파악보다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재난방송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점으로 생각한다.

이번 연수뿐만 아니라 수년간 일본의 재난방송을 모니터한 결과 재난방송 초기에 일본은 우선 빠른 정보와 현재 상황을 알리는 대피,

인명구조 방송에 집중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방송은 현재 상황 보도 외에도 원인이나 책임자(인재 또는 천재) 찾기, 보상문제, 보험문제 등을

재난 초기부터 종합적으로 다룬다.

 “원인은 ~으로 추측됩니다” 와 같은 추측성 보도가 많아 재난발생 초기에는 오히려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세월호보도가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점은 수많은오보였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속보라는 자막을 달고나가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국민들이 더욱 더 큰 혼란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재난방송은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이우선하지 않는다.

원인이 무엇이든 재난은 발생했고 먼저 극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기자는 추측성 보도는 하지 않는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받아서 현 상황을 극복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재난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에는 원인이나

복구의문제점 또는 자신들의 방송에 대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정해 나가고 또 진화한다.

이번 연수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NHK의 대피방송이 명령형으로 바뀐 것이었다.

동일본대지진 때 대피방송은 “달아나 주세요”의 청유형이었지만 이런 청유형이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전해주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히로시마 산사태부터는 “달아나”라는명령형으로 바뀌었다. 실제 시청자들도 “달아나”라는 명령형에 더욱 긴박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NHK 재난방송은 끊임없이 진화를 한다. 진화를 위해 때로는 남의 것도 받아 들여 자기 것으로 바꾼다.

NHK는 수년간 KBS 영상취재부를 다녀가면서 우리의 재난방송 제작에 대한 연수를 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 그 동안 우리나라가 일본에

앞서왔던 인터넷 전송부분을 보완해 그들의 재난방송에 접목시킨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NHK는 지난 4월부터 보도 관련 직원들에게

아이폰 2천대를 보급해 아이폰을 이용한 생방송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것은 외래의 문화를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본 고유의 문화와도 관련이 되어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나 사회의 다양한 갈등으로 재난, 사건사고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재난방송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방송이다. 재난을 조금이라도 적게 겪고빨리 극복하는 것이 재난방송의 목적이고 목표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송사간의 경쟁으로 경쟁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물먹이기식 재난방송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본다.

정작 봐야 하는 국민들에게는 외면당하고 비난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연수기를 마치며 우리의 재난에 늘 등장하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병은

이제 불치병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때문에 너무 쉽게 안전 불감증이라고 진단을 내린다.

누군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했다고 너무빠르게 결론을 내리고 시작한다. 과연 재난 초기에 이런 불확실한 진단이 재난 극복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ㅇㄷ.jpg


 

 

정민욱/KBS 보도영상국 영상취재부

 

 

 

 

 


  1. 멀티형 영상취재기자과정 개최

    멀티형 영상취재기자과정 - 교육 목적: 영상취재기자 대상 방송기사 작성 및 리포팅 교육 - 교육 기간: 2017년 6월28일(수)9시30분~ 6월30일(금) 18시까지 - 교육 내용: 보도자료 기반 기사 작성, 발음 발성 연습 및 리포팅 실습 뉴디바이스 실습 - 교육 장소...
    Date2017.06.27 Views1140
    Read More
  2. 수중촬영 교육기 -MBC 현기택

    수중촬영, 나의 로망에 한 걸음 다가가다 입사 2년차 겨울. 어린연차에는 현장성이 높은 아이템이 나를 성장 시켜줄 수 있을 거라는 선배들의 엄청난 배려속에 전국의 산하를 누빌 때였다. 현장성이 높은 아이템이란 것이 ENG 카메라를 메고 대관령을 오르고서...
    Date2015.12.29 Views2956
    Read More
  3. 대구경북교육 후기 -TBC 김남용

    훌륭했다 전해라~~~ 2015 저널리즘아카데미 영상취재기자과정 2차 in 대구 최근에 이사를 했다. 전에는 출근 시간이 10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새로 이사한 곳은 상황에 따라 빠르면 40분, 월요일 같은 날엔 1시간도 소요되곤 한다. 물론 자가용 기준이다. ...
    Date2015.12.29 Views2159
    Read More
  4. UHD 수중촬영 교육 연수기 - KBS 윤대민

    UHD 수중촬영교육 보고서 10월 12일(월)부터 17일(토)까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에서 주관하는 UHD 수중촬영교육을 다녀왔습니다. 4K 촬영이 가능한 새로운 장비들을 접하고, 고급 수중촬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Date2015.11.21 Views3081
    Read More
  5. No Image

    UHD 수중촬영 교육 보고서

    UHD 수중촬영교육 보고서 10월 12일(월)부터 17일(토)까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에서 주관하는 UHD 수중촬영교육을 다녀왔습니다. 4K 촬영이 가능한 새로운 장비들을 접하고, 고급 수중촬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Date2015.11.21 Views564
    Read More
  6. 방송기자 연합회 재해재난 전문기자 연수기- KBS 윤성구

    재난의 현장과 언론, 그리고 피해자의 트라우마 지난 6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쯤 세월호 참사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참사 직후 팽목항에서 먼걸음 뒤에서 본 후 1년여 만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걸음이었을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세월호 참사. 끝나지...
    Date2015.09.02 Views2488
    Read More
  7. 일본 재난방송 연수 보고서- KBS 정민욱

    재난방송은 빠르고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지난 5월25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NHK를 방문하여 재난방송에 대한 연수에 참가하였다. 연수는 KBS 각 부서에서추천된 10명이 NHK 측에서 준비한 재난방송 관련 발표를듣고 질문과...
    Date2015.09.02 Views2944
    Read More
  8. 제2회 영상저널리즘스쿨 개최

    제2회 영상저널리즘스쿨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이중우)가 주최하고 삼아GVC(대표 인기환)가 후원한 제2회 영상저널리즘스쿨이 지난달 17일,18일 이틀에 걸쳐 중앙대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2년과 올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영상저널...
    Date2014.03.20 Views4172
    Read More
  9. 영상저작권과 저널리즘 세미나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이중우)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10월 11일 광주 호텔에서 ‘영상 저작권과 저널리즘’ 세미나를 개최했다. 협회는 디지털다매체시대 영상콘텐츠의 유통과 영상 저작권에 대한 이론적 논리를 정립하고 변화하는 방송환...
    Date2013.12.17 Views9814
    Read More
  10. 2013 INTERBEE 참관 후기

    2013 INTERBEE 참관 후기 2013년 방송장비의 화두는 단연 4K이다. 일본은 2016년, 한국은 2018년부터 4K방송을 송출해야하기에 NAB, KOBA, IBC 등 앞 선 전시회에서도 4K 방송장비가 주를 이뤘는데, INTERBEE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
    Date2013.12.17 Views4480
    Read More
  11. 길이 험하면 험할 수록 가슴이 뛴다. - 산악안전촬영교육 후기

    산악안전촬영교육 후기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올라간다. 한 시간 반 남짓의 산행에 벌써부터 등 뒤가 축축히 젖어온다. 급하게 바른 썬크림이 땀에 씻겨 내려가면서 눈을 찌른다. 암벽을 타기위해 백운산장으로 올라가는 발꿈치를 누군가가 잡아끄는 것이 ...
    Date2013.07.30 Views4422
    Read More
  12. 2박3일은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던 것을... 멀티형 영상취재기자 과정을 수료하고

    2박3일은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던 것을... 멀티형 영상취재기자 과정을 수료하고. -김남용(TBC 대구방송) 개미는 주변온도에 따라 시간을 달리 해석한다고 한다. 온도가 낮아지면 체내 에너지 흐름을 느리게 하여 상대적으로 시간을 짧게 느낀다고... 소설 ‘...
    Date2013.07.30 Views4650
    Read More
  13. NAB 참관기- The Great Content Shift 콘텐츠 대이동

    NAB Show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70,000평방미터의 공간의 컨벤션센터에서, 90,000여 이상의 미디어 및 엔터네인먼트 전문가가 참여한다. 또한 150개가 넘는 나라의 54개 대표단이 참석해, 미화 188억 달러의 구매력이 있는 거래가 이루어지...
    Date2012.05.04 Views4876
    Read More
  14.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 스쿨 국제경쟁력 과정 후기

    저널리즘의 본질을 고민하게 한 좋은 경험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10년 정도 경력의 방송 기자들은 사실 방송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연조의 기자들이다. 그렇게 때문에 바쁜 일상에 묻혀 매너리즘에 빠지고 저널의 본질에 대해 망각할 수 있는...
    Date2011.12.27 Views4692
    Read More
  15. 전시비상상황의 취재보도 준칙

    전시-비상상황에서의 취재보도 준칙에 관한 토론회 열려 비상상황에서 새로운 보도 가이드라인 필요 지난 12월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전시-비상상황에서의 취재보도 준칙’에 관한 긴급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서 ...
    Date2010.12.22 Views5405
    Read More
  16. 디지털 방송환경의 변화 세미나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지난 5월 28일 그린월드호텔에서 디지털 방송환경의 변화와 보도영상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디지털 방송 환경을 준비중인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 되었으며, 첫 번째로 MBC 이창훈기자가 MBC NPS 시스템에 대하여 ...
    Date2010.06.18 Views7089
    Read More
  17. NAB 2010 - 3D 제품과 기술들의 홍수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NAB 2010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Evolve, Innovate, Grow, Smarter’란 슬로건아래 150여개 나라에서 온 8만 5000여명의 방송.영상,음향 전문가들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모두 전시회는...
    Date2010.05.14 Views6746
    Read More
  18. 신입카메라기자 직무연수 열려

    신입 카메라기자 직무 연수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양용철)는 지난 2월26일부터 27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속초연수원에서. 신입 카메라기자 직무 연수를 겸한 전국운영위원 워크샵을 개최했다. 본 연수는 카메라기자의 기본적인 소양과 전문...
    Date2010.03.03 Views8057
    Read More
  19. No Image

    2010년 제1차 방송현안과 쟁점 세미나

    ▣ 일 시 : 2010년 2월 2일(화) 15시 ▣ 장 소 :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 주 최 : 한국방송협회 ▣ 세부내용 ○ 사 회 : 권혁남(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발 제 - 종합편성PP채널 도입과 정책과제 / 최우정(계명대 법경대학 교수) - 방송시장 변화 분석 ...
    Date2010.02.10 Views5682
    Read More
  20. No Image

    영상저작권과 방송저널리즘 세미나 (상명대 저작권보호학과 김종원 교수)

    개인 미디어시대 영상저작물의 저작권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저작권법의 개정이 이루어지는 역사를 반복해오고 있다. 복사기의 발명이 가져온 미국 저작권법의 개정이나 베타맥스 방식의 VCR의 발명으로 인한 ...
    Date2009.11.26 Views605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