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널리즘과 영상
▲SBS8뉴스/ 마부작침(데이터저널리즘) / 법원은‘또다른조두순들’에어떤판결을내렸나
▲SBS8뉴스/ 마부작침(데이터저널리즘) / 키워드로본'스쿨존교통사고'…사각지대도확인
데이터 저널리즘팀의 뉴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신문사는 텍스트와 표를 지면에 올리는 작업으로도 충분히 데이터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지만 방송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데이터 분석 이후부터 바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찾아야 하고 설득과 섭외, 인터뷰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최종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 값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분석한 데이터에 대한 공감대를 얻는 일, 또 데이터 분석, 검증하는 작업, 이에 대한 영상 커버, 또 데이터 값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CG 작업 등까지 모든 게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른바 데이터 저널리즘 PT 영역이다. 단순히 기자의 왼쪽 또는 오른쪽을 비워 CG를 올리는 작업이 아니다. 현장에서부터 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게 접목시킬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엔 CG 내용에 적합한 영상 구성을 해야 한다. 자칫 복잡한 데이터 값을 설득력있게 또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찾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두 가지 사례가 있다.
첫째,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조두순과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에 대한 판결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익산에 있는 교도소 세트장에서 취재기자 PT를 제작하였다. ‘실형’ ‘형량’ 이런 단어들이 어울리는 장소. 단순히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단어 하나하나가 어울리는 장소를 물색했다. 거기에 적절한 카메라 워킹으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둘째,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카메라 워킹은 CG 팀과 함께 시작한다. 단순히 빈 공간을 만들어 CG를 넣는 것이 아니라 CG 팀에서 구현 가능한 상황과 CG의 위치까지 취재기자의 PT가 결정 나는 순간부터 함께 고민해야 완성도 있는 데이터 저널리즘 PT가 완성된다. 크로마키 모션 마크를 활용하거나 영상취재 현장에 특징적인 포인트를 4군데 이상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영상취재와 CG 팀의 협업대상이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PT 영역은 짧게는 10초(스탠딩) 길게는1분(PT) 이상의 뉴스영상을 지루함 없이 전달력 있는 뉴스로 변모시킨다. 어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창작의 고통이 하나 더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영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대가 아닌 가? 이러한 창작의 고통이 정반대로 새로운 영역의 부가가치를 되돌려 줄 수도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병주/ SBS